다소 밋밋하고 획일적인 교량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던 군산과 서천을 잇는 동백대교의 경관조명사업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지역을 대표하는 또 다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군산시는 동백대교 경관조명 설치 예산 확보를 위한 끈질긴 노력과 정치권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2022년도 국가예산 사업에 동백대교 경관조명 설치비 20억원을 확보했다.
이에 군산시와 서천군이 총 40억원(국비 20억원·군산 15억원·서천 5억원)을 들여 동백대교 기존 조명에 경관조명을 추가 설치해 통행차량의 안전 확보는 물론 서해안을 대표할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랜드마크로 재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군산과 서천을 잇는 다리(동백대교)를 중심으로 화려하고 신비로운 야경이 펼쳐져, 서해바다가 형형색색 고운 빛깔로 물들여지는 장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곳을 찾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도시에 활력이 넘치고 이로 인한 볼거리 또한 풍부해져 효과적인 지역의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8년 12월 개통한 동백대교는 군산시 해망동에서 서천군 장항읍을 잇는 1,930m, 폭 20m 다리로 30분 이상 걸리던 장항까지의 이동시간을 5분으로 단축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총 2,38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동백대교는 공사기간이 10여 년이 걸리는 등 우여곡절 끝에 건설됐지만, 현재 동백대교에 설치된 경관조명은 예술성과 시각적 효과가 매우 낮아 관광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동백대교 야간 경관조명을 보강하기로 군산시와 서천군이 뜻을 모으고 지난 2019년 행정협의회를 열어 ‘동백대교 경관조명 공동설치’ 등의 안건을 채택한 후 관련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했다.
두 지자체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20억원(군산 15억원․서천 5억원)에 국비 20억원 등 총 40억원으로 동백대교에 경관조명을 설치하려 했지만,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가 이미 사업이 완료된 동백대교에 새로운 예산을 추가 투입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시는 국토부 등 관계기관을 방문해 두 지자체의 화합과 어려운 경제상황 등을 돌파하기 위해 동백대교의 경관개선의 필요성을 줄기차게 요구해 드디어 정부가 2년여 만에 이를 받아 들여 20억 국비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국비를 확보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민과 많은 이들의 적극적인 성원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며 “실효성 있는 동백대교 경관조명사업을 위해 서천군과 계속 협의 중에 있으며, 구체적인 계획이나 실행방안은 내년 2~3월경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동백대교 경관조명사업을 통해 이웃 서천과의 유대관계가 더욱 증진됐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관광시너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이와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