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장마 등 이상기후로 인해 벼 병해충 피해를 입었던 군산지역 농가를 구제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
전북도에서 발생한 벼 병해충 피해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농업재해로 최종 인정돼 복구지원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 농가 피해조사를 기준으로 총 4만8,274ha 규모의 이삭도열병, 세균벼알마름병, 깨씨무늬병이 복합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이번 병해충 발생에 대해 경미한 피해(농지별 피해율 30% 미만)를 제외하고 복구 지원계획 수립을 전북도에 요청했으며, 최종 4만425ha의 피해 규모에 331억원 복구지원(국비 232․지방비 99)을 확정했다.
군산지역 벼 병해충 피해발생은 1만1,390ha의 벼 재배면적 중 4,855ha로 2,326농가가 해당되며, 복구지원을 위해 39억6,900만원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피해율 30%이상인 농가는 2,097농가(4,384ha)로, 피해율 30%미만인 농가(229농가/471ha)에 비해 10배가량 높아 군산지역 벼 병해충 피해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도가 농식품부에서 제외한 농지(피해율 30%미만)에 대해서도 자체 복구지원을 결정했다.
벼 전체 면적의 42%를 차지할 만큼 이례적으로 발생한 대규모 병해충 피해가 특수한 상황임을 감안해 도 자체 복구계획을 오는 28일까지 수립한다.
자체 복구지원 대상은 행정조사 기준(2021.10.1~15.) 재난지수 300이상임에도 국고 지원에서 제외된 약 2,300농가 정도로 지원규모는 4,073ha에 34억원(도비 10․시군비 24)으로 예상된다.
도는 자체 복구계획이 확정되면 농식품부 복구지원 대상과 함께 2월 중 복구비를 지급할 계획이다.
송하진 지사는 “병해충 피해로 생산량 감소에 쌀값 하락까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농업재해가 최종 인정돼 농가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게 됐다”면서 “향후에도 품종다변화를 위한 정부 수매품종 확대 및 농업재해보험 개선 등 현장의 목소리가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