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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수를 놓는 ‘요리명인’

유현자 지미원 대표 “전통음식의 맥 잇기 위해 후학 양성에 힘쓸 터”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22-01-28 09:48:53 2022.01.28 09:48:53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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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잡채․청사초롱‧자연산송이솔잎쌈 등 창작 더한 궁중 한정식 선봬

 

눈과 입을 사로잡는 다채로운 음식이 넘쳐나는 요즘, 그 어느 곳에서도 쉽게 만나 볼 수 없는 독특한 개성이 가득하고, 풍미 가득한 전통 궁중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전통 궁중음식점인 지미원(대표 유현자)은 재료 본래의 맛을 기본으로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음식미학을 그려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군산에서 손꼽히는 한정식 전문점으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이러한 유명세가 실감 나듯 유현자(75) 대표는 20년 동안 지미원을 운영하며 전통 궁중음식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활동과 요리 산업 발전에 이바지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1일 요리분야 제1대 군산시 명장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앞서 2000년도에 서울 문화재단이 지정한 침채류(김치․젓갈․장아찌) 부문 명인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은파호수공원 인근에 위치한 지미원에서는 궁에서 먹던 요리, 국빈 대접요리, 반가음식 등을 계절에 따라 적절히 조화롭게 만들어, 어느 하나 허투루 만들어진 메뉴가 없을 정도로 유 대표의 자부심과 노하우가 집대성된 요리들로 가득하다.

 

모든 요리가 정형화된 틀을 깨고 독특해 흥미로운 시선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유 대표가 창작해 만든 요리 중 호박꽃에 소를 넣어 만두처럼 만들어 당근정과 꽃으로 수를 놓아 품격을 높인 ‘청사초롱’은 딸 결혼을 앞두고 만든 작품으로,  4계절 흔하게 접할 수 없는 계절음식이란 점이 많은 아쉬움을 전한다. 또한 음식대전에서 수상한 자연산송이솔잎쌈 역시 창작한 요리로 정성과 수고로움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음식이다.

 

유 대표는 “시대가 달라졌다. 음식은 문화”라며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게 아니라, 음식의 모양과 맛을 즐기면서 주변 사람들과 그 즐거움을 나눌 줄 알아야 한다”면서 “‘음식을 만드는 것은 생명을 바치는 일’이라고 강조했던 황혜성 선생의 말씀을 따라 사명감을 갖고 예를 갖춰 음식을 만들고 있다”고 요리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친정엄마의 특급 손맛을 이어받은 유 대표는 결혼 후 배우자의 손님상을 뚝딱뚝딱 자주 차리면서 요리 천재 유전자를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던 중 30대에 본격적으로 음식 만드는 길로 들었다. 그녀는 궁중음식의 대가 故황혜성 선생이 계신 서울 궁중음식요리연구원 등 배움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 학구열을 불태우며 요리 공부를 시작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2001년 그리 젊지 않은 나이에 세계사이버대학 약용식품과를 입학해 음식궁합에 대해서도 공부하는 등 요리에 대한 열정은 멈추지 않았다.

 

이렇게 꾸준한 실력을 갖춘 후 연구원‧전주대‧군산대‧우석대‧여성회관을 다니며 전통 궁중요리에 대해 강의를 하는 등 현재는 자신의 손맛을 닮은 딸과 함께 지미원을 운영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손을 항상 청결하게 다듬고 손님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단 한 사람을 위한 밥상 일지라도 귀하게 대접해 드리고 싶은 마음가짐으로 음식을 만든다는 유현자 대표는 “눈앞의 이익을 쫓는 장사치, 장사꾼이 되지 말고, 올곧이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드는 장인이 돼야 한다”고 가업을 잇고 있는 딸에게 전했다.


또한 “이를 위해 현재 최적화된 소스를 비롯한 음식 맛이 변하지 않아야 하며, 앞으로도 재료와 궁합이 맞는 소스 개발에 소홀히 하지 말고, 겉치레만 화려하고 별 볼 일 없는 음식을 내지 말라”고 당부했다.<유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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