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조선소, 블록생산 등 제작…1,000여명 이상 인력 필요
해외 수주 물량 부족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내년 1월부터 연간 10만톤 규모의 선박 블록을 생산하며 재가동에 들어간다고 전해지면서, 조선관련 채용이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활기를 잃었던 지역의 취업준비생은 물론 지역경제에 청신호가 들어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4일 현대중공업은 군산시․전북도.산자부 등과 협약을 맺고 내년 1월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하겠다며 군산조선소의 부활을 알렸다. 아울러 군산항에 해상풍력발전기 부품을 실어 나르는 중량물 부두와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로 인해 조선·자동차 등 기간산업 붕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산지역에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이에 필요한 전문인력과 협력업체를 다시 확보하는 게 시급한 상태다.
대부분의 조선업 협력업체는 폐업이나 업종전환을 했고, 조선전문인력들은 지역을 떠났거나 다른 업종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이와 관련된 사업을 위해 시설점검과 설비 보완을 진행함과 동시에, 조선인력 양성을 위해 지역의 관련대학 및 일자리분야, 고용위기지역센터(고용노동부) 등의 전문인력 양성기관과 연계해 교육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군장대학교와 2023년 조선관련 전문분야 신규 학과편성을 협의 중에 있으며 ▲군산기계공업고등학교와는 조선사업설비과 신규편성 협의, 내년 졸업생 대상으로 조선소 현장실습(용접 등) 등을 할 예정이며 ▲용접전문학원은 조선업 교육생 모집 등 서둘러 맞춤형 인력을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발맞춰 군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역시 친환경선박 및 자율운항선박 관련 교과목 개편 등으로 맞춤형 전문인재양성교육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내년 1월 선박 블록 생산을 위한 용접․배관 등 600명 이상의 현장인력이 필요하고, 물량 및 공정을 단계적으로 확대함으로써 향후 완전한 재가동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1,000여 명 이상의 기술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군산대 조선해양공학과 최건우 학생회장은 “세계 최고 조선기업인 현대중공업이 재가동해 너무 기쁘며,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졸업 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취업을 통해 훌륭한 조선해양공학 엔지니어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한구 군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학과장)는 “지방대학의 어려움으로 지방산업이 모두 뒷걸음질 치고 있는 요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소식이 대학과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학과 차원에서 친환경선박 및 자율운항선박과 관련된 교과목 개편 등 맞춤형 전문인재양성을 위한 교육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에 맞춰 LNG․LPG 탱크도 군산조선소에서 제작할 계획이어서, 조선업 인력양성 등 생산 인력수급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조선업 생태계를 조속히 회복하고 조선산업 기반을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