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공장 근로자들 구조조정 우려…지역사회 ‘뒤숭숭’
군산을 대표하는 향토기업 ‘페이퍼코리아(주)(대표이사 권육상)’가 매각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군산지엠이 떠나가 어수선했던 그때만큼은 아니어도, 구조조정 단행 등의 영향으로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거라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7년 경영악화로 부도위기에 내몰린 페이퍼코리아의 경영권을 인수한 유암코(연합자산관리주식회사)는 페이퍼코리아의 최대 주주로서, 보유 중인 지분 61.98%와 채권, 군산공장과 충북 청주공장을 비롯해 조촌동 디오션시티를 매각할 것으로 보이며, 예비입찰이 5월 말경 진행될 예정이다.
우수한 포장용지 품질로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에 납품하는 등 페이퍼코리아는 ▲포장용지 분야에서 약 62%의 점유율(전년도 기준)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신문용지는 전주페이퍼, 대한제지에 이어 세 번째(약 22% 점유율)를 차지하는 등 최근 기업가치가 높아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제지회사다.
이처럼 페이퍼코리아 경영 정상화가 진행되고 조촌동 디오션시티 부동산 개발사업 역시 호황을 이루고 있어, 기업구조조정․부실채권 매입 등에 주력하는 유암코가 페이퍼코리아의 새 주인을 찾고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제지산업에 투자 경험을 지닌 사모펀드(PEF)들이 페이퍼코리아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군산공장 노조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 회사를 더욱 견고히 다지는 것은 환영하지만, 인력 감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걱정에 직원 모두가 불안하고 혼란한 상태”라며 걱정이 이어지고 있다. 매각 추진과정에서 구조조정 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협력업체 포함 210명의 근로자뿐 아니라 지역사회도 어수선한 상황이다.
한편 지난 1944년 설립된 페이퍼코리아는 포장·신문용지를 만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제지회사로, 조촌동에서 북선제지로 출발해 고려제지, 세대제지, 세풍을 거쳐 페이퍼코리아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