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형 관광객 유치 위한 ‘워케이션’ 관심과 지원 아쉬워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제도 부상
“서울과 경기 등의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지난 몇 년 전부터 재택근무나 유연근무제가 확대되면서 일하면서 휴가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군산지역에는 이 같은 공간이 마련되지 않아 아쉽습니다.”
서울의 한 IT업체에서 10년 넘게 일을 하고 있는 한유주 씨는 최근 충남 서천에서 한 달 넘게 ‘워케이션(Work+Vacation)’을 하고 있다. 군산에 있고 싶었지만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서다.
워케이션은 ‘일’과 ‘휴식’의 합성어로, 사무실과 같이 고정된 장소가 아닌 색다른 장소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제도로 위드코로나로 일상이 회복되면서 포스트 재택근무의 형태로 떠오르고 있다.
재택근무나 유연근무제 등이 조금씩 확대됨에 따라, 제주와 강원, 경남 등에서는 휴가지에 근무 공간을 마련해 업무와 휴식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워케이션이 새로운 근무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워케이션은 구성원들의 자율과 책임에 기반해 근무지의 경계를 지우고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되고 있으며, 점차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제주는 물론 강원과 경남, 인근 충남 등에서는 일찍부터 일과 휴가를 병행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갖추거나 지원하고 있다. 워케이션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몇개월까지 이뤄지고 있으며, 기업에 따라 지원금을 지원하는 곳이 늘면서 많은 직장인들이 일과 휴가를 병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인 ‘야놀자’는 최근 동해·여수에서 업무와 휴식을 동시에 하는 워케이션을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워케이션 도입 후 직원들의 업무 효율이 높아지고 있어 긍정적인 영향력을 확인함에 따라,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남해시의 경우는 체류형 관광객 유치와 관광 매력 다변화,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워케이션 명소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지자체에서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한 워케이션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지원과 기반시설 조성 등을 통해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힘쓰고 있지만, 군산시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가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알리기 위해 SNS 인플루언서와 공신력 있는 언론사 기자의 개별‧소그룹 팸투어 지원과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한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는 등 군산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트렌드에 맞게 진화하기보다는 기존 방식을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역의 일부 관광지 등의 민박집에서 소규모로 워케이션이 이뤄지고 있지만, 대표적 관광명소인 근대문화지구와 은파호수, 선유도 등에 워케이션을 위한 시설마련 등을 통한 새로운 트렌드의 관광형태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최근 재임에 성공한 강임준 시장이 문화와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군산에서 한 달 살기’를 공약으로 제시, 후속 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