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으로 구워낸 수제누룽지…신동진과 잡곡으로 촉촉․바삭하게
고객 입맛과 연령층 따라 다양하게 주문 가능…명품 먹거리 자리매김
“간식거리가 마땅치 않던 시절, 엄마가 솥에 눌러주던 누룽지가 최고의 간식이었죠. 지금도 입맛 없을 때, 간단히 먹을 만한 게 마땅치 않을 때 후루룩 끓여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이집 누룽지가 최고입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 노릇노릇하고 고소한 누룽지에 이끌려 자주 찾는다는 단골 어르신들, 그리고 트렌드가 바뀌어도 한국인의 맛을 아는 젊은 세대까지 수제누룽지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군산공설시장 어귀에 들어서면 군산지역에서 생산되는 품질 좋은 1등급 신동진쌀과 잡곡으로 만든 수제누룽지의 고소한 향이 코끝을 찌른다.
부모님과 남매, 지인과 함께 수제누룽지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누룽지신(대표 박영미)’은 창업 2개월여 만에 입소문을 타고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어 그동안의 부단한 열정과 노력, 수고로움이 엿보인다.
엄마의 손맛이 느껴지는 갓 만든 수제누룽지를 생산․판매하는 ‘누룽지신’은 박영미(42) 대표를 중심으로 이른 새벽부터 호흡을 맞추며 뜨거운 가마솥 앞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곳에서는 잡곡(현미․보리․귀리․흑미)으로 밥을 지어 만든 스넥형 누룽지와 끓임용 가마솥 누룽지를 당일생산․당일판매를 기본으로 가마솥 옛 전통방식으로 한 장 한 장씩 정성을 담아 구워내고 있다.
특히 ‘누룽지신’은 밥을 지어 프레스판으로 누르는 방식이 아닌 쌀을 불려 굽고 건조, 포장하기까지 20여분이 소요되는 방식을 사용해 하루 평균 6~70개만이 한정 생산된다.
여기에다 얇고 두껍게 등 다양하게 구워낼 수 있어 고객 입맛과 연령층에 맞게 주문 맞춤 생산이 가능하다.
박영미 대표는 “가마솥에 밥을 지으면서 자연스럽게 누룽지를 만들기 때문에 과자처럼 겉은 바삭바삭한 식감에 구수한 향이 일품”이라며 “방부제나 첨가물 없이 오롯이 정성으로 만들어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먹기 편한 건강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밥을 지을 때 발생되는 탄소라는 성분이 해독과 면역력에 좋고, 소화가 잘되는 덱스트린 성분이 풍부해 동의보감에서도 ‘취건반’이라 불리며 약으로 사용되기도 했다”며 누룽지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자부심을 내비쳤다.
이어 “부모님과 오빠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대표직을 맡고 있지만, 모두 한마음으로 찾아주시는 손님들께 맛과 영양, 품질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친오빠 박병순(44) 씨는 “누룽지는 구울수록 항산화 물질 생산량이 증가하므로 가열시간과 온도설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며 완성된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에 ‘누룽지신’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커다란 무쇠 솥 바닥에 눌어붙어 ‘깜밥’, ‘깐밥’, ‘누릉갱이’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누룽지가 지역의 명품 수제누룽지로 떠오르며 지역상권을 살리는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또한 일상 속 쌀 소비촉진 조성으로 농가 돕기에 앞장서고 있는 ‘누룽지신’의 무궁한 발전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이유이다.<유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