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시군공무원노동조합협의회(이하 전북공무원노조)가 택시기사와 경찰관 폭언으로 물의를 빚은 오택림 익산시 부시장과 관련해 “전북도의 낙하산 인사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오택림 부시장은 지난 1일 익산시 한 아파트 단지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택시기사에게 폭언해 물의를 빚었다. 그는 경찰이 출동하자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관할 경찰서장이 누구냐. 내가 전화하겠다”며 소란까지 피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전북공무원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이 사건은 민선8기 시작하는 시점에 120만 전국 공무원은 물론이고, 180만 전북도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등 악영향을 끼쳤다”며 “시군과 협의의 공감대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전북도의 일방적인 낙하산 인사 행태는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북공무원노조는 “이 사건은 일각에서는 개인의 일탈로 여길 수 있겠지만 지방분권의 본질을 저해해 온 전북도의 뿌리 깊은 인사 관행에서 나왔다”면서 “시민들에게도 이러한 행동을 할 정도인데, 공직사회 내에서의 이들의 갑질은 얼마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간 전북도에서 부단체장을 내정하면 14개 시군은 그들을 위해 예산을 들여 업무추진비를 세우고 관사와 출퇴근 관용차량을 구입 유지해오고 있지만, 그들은 부단체장으로 내려간 시군의 조직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노조에서 면담을 수차례 요청해도 서무계장을 통해서 하라는 등 온갖 핑계를 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군수도 쓰지 않는 관사와 관용차를 예산으로 사용하고, 코로나19 당시 직원들이 접종하기 꺼려하는 백신을 억지로 접종하게 한 후 본인은 배우자와 함께 다른 백신을 접종하기도 했으며, 인사에서도 부단체장 입맛에 맞는 직원을 승진시키는 등 온갖 폐해만 시군에 안겨주고 있다”고 거듭 지적했다.
또한 전북공무원노조는 “더욱이 전북도의 낙하산 인사는 부단체장에서만 끝나지 않는다”며 “시군에서도 부족한 5급 사무관 자리마저도 도청에서 시군에 내려 보내는 행태가 여전하다”고 비판했다.
전북공무원노조는 전북도의 낙하산 인사 관행과 관련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민선8기 김관영 도지사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전북공무원노조는 “민선8기 김관영 도지사는 지난 선거에서 후보자 시절 정책질의서를 통해 일방적인 낙하산 인사를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해 면담 자리를 요청했지만, 현재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북공무원노조는 “지방분권의 취지에 맞게 전북도는 부단체장 및 5급 사무관을 일방적으로 내려꽂는 관행적 인사행태를 그만 멈추고, 도청과 14개 시군 간 상생하고 화합하는 인사교류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