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경쟁력 강화․청년 일자리 창출 위한 변화 절실
중기부와 5년 사업…활성화 위해 새로운 로드맵 제시해야
침체된 전통시장에 젊은 청년상인들의 창의적인 아이템을 접목시켜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한 군산공설시장 청년몰이 존폐 갈림길에 놓여있어 전통시장의 경쟁력 강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변화와 혁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2016년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주관으로 진행된 ‘전통시장 청년몰 조성사업’에 따라 이듬해 군산공설시장에 서양의 근대 물랑루즈를 콘셉트로 한 청년몰 ‘물랑루즈’가 조성됐다.
청년몰은 15억원(중기부 7억5,000만원․시비6억․자부담1억5,000만원) 사업비를 지원받아 19개의 청년점포(만39세 이하)를 개설, 임대료․설비 등을 지원하며 1인 CEO로서의 성공적인 출발을 이끌어냈다. 젊은이들에게 외면 받던 전통시장에 청년 상인들의 개성 넘치는 매장들이 생기고, 감성을 자극하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되면서 개점 초기 인기를 끌었지만 잠깐 반짝임에 불과했다.
이후 시는 청년몰의 활성화를 위해 2018년 13억원(국비6억5,000만원․시비6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추가 지원해 ▲청년몰 고객편의공간 디자인 개선․설치 ▲청년몰 축제․공연․체험 진행 ▲어린이 놀이터 확장 ▲내부인테리어 개선 등을 통해 14개 점포로 개편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오히려 추락은 가속화됐다.
특히 현재 11개 점포가 입점한 이곳에는 2곳의 음식점과 공예점포 3곳 등만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존폐 위기에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청년몰에서 가게를 운영했던 A씨는 “청년몰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28억을 투입하고도 효과가 없는 사업에 발목을 잡히지 말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컨설팅과 기술지도, 영업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문제점을 시급히 보완해 지금이라도 로드맵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청년몰에는 성공할 수 없는 환경, 차별성 없는 음식점, 경험 부족한 청년, 상인과의 갈등 등 여러 요인들을 내포하고 있음에도 별다른 대책 마련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공설시장이 운영되는 시간에는 장으로 보러 나온 시민의 발길이 2층 청년몰로 이어지지만, 대략 오후 7시쯤 공설시장 폐점 시간이 되면 청년몰도 어둠에 묻힌다. 사실상 저녁장사를 하지 못함에 따라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는 원인이 되고 급기야 폐업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또 공설시장 2층에 자리한 청년몰로 가는 길에는 1층의 생선가게와 정육점, 젓갈가게를 비롯한 식품류 판매점이 즐비해 이곳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꺼리는 고객의 유입을 막고 있다.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시는 지난해 1층 분식코너에 덕트(냉난방·환기를 위한 송풍관)를 설치하고, 젓갈 등을 판매하는 식품류 매장에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청년몰은 이미 위태로운 상태에 직면해 있다.
이처럼 본래 목적인 지역경제 살리기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청년몰의 추락이 진행되고 있지만, 시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중기부 예산을 매칭해 진행되는 사업이어서 예산 반납 등의 문제가 대책 마련 등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중기부 등의 협의를 통해 당초 경쟁력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