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2곳의 유명한 중국음식점과 신규 3곳 등 모두 5곳만 영업 중
오는 10월 8~9일 이틀 동안 ‘2022 군산짬뽕페스티벌’ 개최하기로
수십 억 원의 세금이 투입됐지만 특색도 경쟁력도 의심스러운 군산짬뽕특화거리 조성사업에 시민의 따가운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군산시가 골목상권과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조성 중인 짬뽕특화거리를 홍보하기 위해 ‘2022 군산짬뽕페스티벌’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 축제는 지난 2020년 비대면 행사에 이어 두 번째 행사다.
올해 짬뽕페스티벌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본격화됨에 따라 비대면 온라인이 아닌 대면으로 진행되며, 동령길 일원(장미동)에 위치한 짬뽕특화거리에서 오는 10월 8~9일 이틀 동안 제10회 시간여행축제와 연계해 펼쳐질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모두 9,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현재 시는 안정적이고 기억에 남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전문 축제진행 용역업체 선정에 고심하고 있으며, 공연, 체험, 마켓 등 다양한 형태로 이번 페스티벌을 운영할 계획이어서 그동안 치러졌던 비대면 축제의 아쉬움을 달래고 짬뽕특화거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을 대비해 방역수칙 준수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에 유의해 진행하고, 축제기간 동안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한 온라인 홍보와 포토존 구성 등을 통해 처음으로 대면으로 이뤄지는 이번 페스티벌을 전국적으로 널리 알릴 방침이다.
문제는 짬뽕특화거리 조성사업에 20억원 이상의 예산과 3년여의 시간이 투입되거나 될 예정이지만 입점자들의 참여가 미비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별도의 예산까지 사용하며 짬뽕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에 의문이라는 게 시민들의 지적이다. 사업의 마무리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축제를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현재 이곳 짬뽕특화거리에는 기존 2곳의 유명한 중국음식점과 신규 3곳 등 모두 5곳이 영업 중이다. 사업 초기에 기존 중국음식점을 포함해 모두 11곳 가량을 운영하도록 한다는 계획이었지만, 3년이 흐른 현재의 상황은 입점 음식점만 놓고 보면 당초 계획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물론 3년 동안 짬뽕특화거리에 조형물을 설치하거나 환경정비 등의 성과는 있지만, 이곳을 알리거나 활성화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따라서 미완의 짬뽕특화거리 조성사업의 완성을 위해 내실을 기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가진다.
이 같은 지적에 시는 짬뽕특화거리에 입주해 있는 몇 곳의 음식점의 매출이 크게 올랐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는 짬뽕특화거리 조성에 따른 효과보다는 기존에 있던 몇몇 음식점이 언론과 방송, SNS 등을 통한 입소문 덕이라는 게 인근 주민의 말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짬뽕특화거리 조성사업 대상지 인근이 낙후되고 노후된 곳이 대부분이어서 입점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 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며 “입점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으로 진행하는 대면 축제인 만큼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짬뽕특화거리의 다양한 모습을 홍보해 입점자와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