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 “기후변화에 따른 중․장기적인 맞춤형 대책 필요”
군산시의회(의장 김영일)가 최근 집중호우로 침수피해 등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집행부인 군산시에 기상이변에 대비한 중․장기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1일 오전 8시 10분 호우경보가 내린 군산에는 총 265.5㎜(시간당 최대 100㎜)의 집중호우가 내려 도로와 농경지 등이 침수되는 등 폭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군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집중호우 관련 피해는 도로침수 72건, 주택침수 49건, 상가침수 24건, 차량침수 1건, 하수구 역류 8건, 주택 반파 1건, 사면피해(토사․수목) 7건, 기타 13건 등이다.
실제로 문화동, 수송동, 미룡동, 소룡동, 산북동, 나운동 등에서 도로침수가 일어나 옛 보건소사거리 등 교차로 4개소와 군산대․군산고 앞 등 7개 도로 교차로 일대의 교통이 일부․전면통제가 이뤄졌다.
또 옥산면, 흥남동, 나운동 등의 일부 주택과 상가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고, 현대중공업․타타대우․군산조선소를 비롯한 산업단지 지역 공장에서도 갑작스럽게 떨어진 물폭탄을 막느라 온종일 사투를 벌였다. 이처럼 잊을만하면 반복적으로 비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2012년 8월 12일 439㎜의 엄청난 물 폭탄이 내려 도시가 물에 잠긴 바 있으며, 2018년 8월 31일에도 200.6㎜의 폭우가 내렸다.
이후 시는 우수저류조(월명․나운)와 배수펌프장(나운․구암․중동․내항․소룡․미장), 제수문(경포)을 설치하고, 배수관로 확대 정비, 경포천․미제천 정비 등 막대한 예산을 들여 침수피해 방지사업을 전개했지만, 이번에도 시간당 100㎜로 내린 비에 또다시 도심이 속절없이 잠겼다.
10년 동안 3번의 물난리를 치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군산시의회가 지난 17일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 재난피해를 최소화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지만, 집행부의 원론적인 답변에 분통을 터트리는 상황만 연출됐다.
이날 열린 간담회는 김영일 의장을 비롯해 17명의 시의원, 황철호 부시장, 행정지원과장, 안전총괄과장, 건설과장, 하수과장 등이 참석해 피해현황과 복구 상황 등 의견을 나눴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집행부 관계자들은 시의회의 집중호우 피해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주문에 한결 같이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 때문에 간담회 자리는 고성이 오가는 등 당초 취지에 맞는 의견교류가 아닌 질타만 이어졌다.
시의원들은 “집행부가 그동안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안 했던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시민 눈높이에 맞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반복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강수량에 따라 시뮬레이션을 통한 매뉴얼 정비와 침수지역 상가에 차수벽 설치 지원은 물론 기후변화에 따른 장기적인 재난대책이 필요하다”며 관계부서에 주문했다.<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