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여수 ‘낭만포차’ 벤치마킹해 내년 말쯤 조성
70∼80년대 일명 ‘빨간 포장마차’ 자리할 것으로 전망
실패한 ‘군산밤 푸드 트레일러’ 전철 밟지 말아야 지적
군산시가 동백대교 인근에 여수 ‘낭만포차’를 벤치마킹한 ‘상상포차’와 ‘야시장’ 등을 조성한다는 방침이지만,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 등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동백대교 야간경관 조성에 맞춰 원도심 근대문화지구를 연결하는 야간 해산물 먹거리 육성과 관광활성화를 통한 공동화 등을 해결하기 위해 상상포차와 야시장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은 강임준 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시는 4억원(국비 2억4,000만원․도비 4,000만원․시비 1억2,000만원)을 들여 새롭게 조성되는 수산물복합센터 주변을 군산의 대표적 야간 경관과 먹거리 장소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앞에서도 밝혔지만, 이 사업의 핵심은 원도심 지역이 낮과는 대조적으로 밤만 되면 생기와 활력을 잃어감에 따라, 공동화를 막고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군산이 스쳐가는 관광지가 아닌 머물러갈 수 있는 지역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시의 숨겨진 바람까지 더해져 있다.
군산시민은 물론 지역을 찾는 많은 관광객은 군산만의 특색이 담긴 장소와 추억을 간직하고 싶어 한다. 특히 최근 들어 1970∼1980년대의 레트로(retro) 감성이 관광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이 같은 시의 계획에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직 계획 단계지만 이곳에는 약 20개 정도의 일명 ‘빨간 포장마차’ 등이 자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군산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 있었던 ‘포장마차 유치지역’과 유사한 감성으로 조성, 추억을 담은 감성적인 장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시가 이와 유사한 사업을 몇 년 전부터 진행하고 있지만,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시는 지난 2018년부터 원도심 근대문화지구 인근을 활성화 하겠다는 목표로 현재까지 근대박물관과 진포해양테마공원 사이에서 매주 금․토․일 ‘군산밤 푸드 트레일러’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는커녕 오히려 삭막한 원도심의 그늘을 보여주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접근성 문제와 함께 사업대상지로 계획하고 있는 수산물특화단지 인근이 일반음식점이 들어올 수 없는 지역이어서 음식과 술 등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특별조례와 관리기구, 해수를 쉽고 저렴하게 이용할 있는 해수정화시설 등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시는 관계기관과 부서 등이 함께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새롭게 조성되는 상상포차와 야시장은 군산의 밤바다와 동백대교의 야경, 내년에 완공되는 수산물특화단지와 해망굴, 근대문화지구를 어우르며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면 군산의 랜드마크로 성장, 머무르는 관광 군산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시가 새롭게 조성되는 상상포차와 야시장을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다른 곳을 답습하는데 멈추지 않고, 지역의 특색을 담아내는 보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