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통합된 쌀 브랜드 통한 시너지효과 위해 시설 개보수 등 지원계획
지역농협 “RPC별 브랜드 파워와 무형의 가치 고려한 통합이어야”
정부가 지역 쌀의 통합 브랜드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예산을 지원한다고 밝혔음에도 벌써 몇 년째 지역농협의 입장차로 난항을 겪고 있다.
군산시와 농협 등에 따르면, 지역에서는 대야, 회현, 옥구농협에서 미곡종합처리장(RPC)을 운영하고 있으며, 군산, 동군산, 서군산, 옥산농협에서 벼건조저장시설(DSC)을 운영 중이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쌀이 통합 브랜드가 아닌 신동진, 못잊어, 옥토진미 등 여러 이름을 가지고 유통되고 있어, 지역을 알리고 나아가 브랜드 가치를 살리지 못하는 문제점 등으로 통합된 쌀 브랜드를 통한 시너지효과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시설 개보수와 원활한 물량확보, 대형유통업체 거래처 확보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 내 RPC와 DSC를 통폐합 하기 위해 농협관계자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 중에 있지만 답보상태다.
농식품부에서 식량산업종합발전계획상 RPC간 통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후 대규모 시설투자 지원, 현대화 시설투자 지원, 기타 지원사업 등에 페널티를 부과한다는 원칙하에 통합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각각의 농협이 RPC별 브랜드 파워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입장이어서 단순히 기계나 토지 등의 장부가액만으로 통합한다면 무형의 가치는 고려하지 않는 처라사며 통합에 입장차가 큰 상황이다.
앞으로 몇 년 안에 RPC별 추가 개보수나 현대화사업 등 대규모 시설투자가 필요할 만큼 급한 상황이 아니어서, 통합에 대한 시급성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를 저해하는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다 RPC 통합이 전국적인 추세이지만 일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통합 RPC가 경영의 어려움이나 수매값 결정에 있어 조합원들이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있어 내년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섣불리 통합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다른 지역 통합 RPC의 경우 통합법인에 수매를 할 경우 조합원에 일정금액의 추가보조나 택배비 등 물류비를 지원해주는 예를 들며, 적극적인 지원책이 제시돼야 통합의 이점을 조합원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설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군산시(먹거리정책과)는 내년 3월 조합장 선거 전까지는 RPC간 통합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새로운 조합장이 선출되면 조합원총회에서 통합여부를 결정 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야농협+4개DSC, 2개RPC+4개DSC이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조합별 통합여부가 결정 난 후에 통합법인을 설립해 단계별이라도 통합을 이루는 로드맵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시의 계획에 새롭게 선출되는 지역 농협 조합장이나 조합원이 동의할 것인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지역농협의 한 관계자는 “통합법인은 기본적으로 RPC간 통합을 전제로 해야 함에도 DSC의 통합을 끼워 넣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통합과정에서 RPC가 하나라도 남는다면 결국 통합법인과 나머지 RPC간 치킨게임을 하게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