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로 방치됐던 곳을 개정동 주민이 합심해 2년여 끝에 새 단장
인근 개정역․이영춘 가옥 등과 연계한 탐방코스 활용에 기대감
물맛이 좋아 힘이 쎈 장군이 혼자 마셨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개정동의 ‘장군샘 약수터’가 지역민들의 염원에 힘입어 새 단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오랜 전설을 품고 있는 장군샘이 지역민에게는 화합과 번영을 기대하게하고 있으며,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색다른 전설을 마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인근 개정역․이영춘 가옥 등과 연계한 탐방코스 활용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군산시 개정동(동장 배숙진)은 지난달 30일 관내 시의원과 주만자치위원과 자생단체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군샘 약수터 현판식을 가졌다.
조선 말기부터 해방 후까지 개정면은 9개리로 조촌, 구암, 개정 등 지역을 아우르는 장군봉(현 군봉공원)을 중심으로 한 지역으로 구획돼 있었다. 장군봉의 기슭 동쪽 아래에는 장군샘 약수터 있고, 서쪽 아래에는 오리알 약수터가 있다.
구전에 의하면 한 힘이 쎈 장군이 말을 타고 금강을 뛰어넘어 황산벌이나 서천, 응천 등의 야산에서 말을 훈련시키고 사냥을 하고, 저녁에는 다시 말로 금강을 뛰어넘어 집으로 돌아와 지금의 동개정마을 장군샘 물을 먹었다해 장군샘이라 명칭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특히 장군샘은 물맛이 아주 좋아 장군이 큰 바위 뚜껑으로 덮어놓고 혼자서만 물을 마셨다고 한다. 하지만 마을 민초들의 원성이 높아져 합심해 장군을 제압하고 우물의 뚜껑을 열고 생활용수로 사용을 하게 됐다.
그래서 개정의 유래가 과거에는 ‘개정(蓋 덮을 개․井 우물 정)’에서 이후에는 ‘개정(開 열 개․井 우물 정)’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지명의 유래가 바뀔 정도로 물맛이 뛰어나다고 전해지고 있다.
장군샘이 새 단장을 마치고 선보이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뒤따랐다.
지난 2020년 시민참여예산 개정동 지역위원회에서 폐허처럼 방치돼 있었던 장군샘 보수결정을 하고, 한국국토정보공사 지적측량, 지하수 개발을 위한 공사와 조경 공사 등과 함께 편의시설 설치와 환경정비도 진행했다.
이날 현판식에서 만난 주민들은 “폐쇄됐던 장군샘을 복원해 새롭게 약수터로 지정돼 매우 기쁘다”며 “이곳이 단순히 약수터가 아닌 주민의 화합을 상징하는 공간이어서 그 의미가 더 크다”고 입을 모았다.
배숙진 개정동장은 “새롭게 단장한 장군샘 약수터 자체도 전설과 의미가 있는 곳이지만, 인근 개정역과 이영춘 가옥 등도 의미가 있는 곳”이라며 “이곳들과 연계한 탐방코스 등으로 활용해 주민뿐 아니라 시민과 관광객들의 휴게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