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동 한 식당서 심폐소생술로 생명 구한 의인(義人) 김윤하 씨
‘심정지 골든타임 4분’ 떠올려…건설현장 안전교육서 CPR 배워
“위험한 순간에 한 사람을 살렸네요.” ,“진짜 이런 분이 영웅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안전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한 사람의 목숨을 살리셨네요. 가족을 전부 구하신 것과 다름없습니다.”
최근 군산에서 심폐소생술(CPR)로 한 생명을 구한 의인(義人) 김윤하(38) 씨에 대해 시민들을 비롯해 전 국민은 이렇게 칭송했다.
지난 6일 점심시간, 군산시 수송동의 한 식당에서 일행과 식사를 하다 돌연 바닥으로 떨어져 몸을 전혀 움직이지 않던 50대 남성 A씨.
이런 A씨의 갑작스러운 모습에 식당에서 일하던 사위 김윤하 씨가 재빨리 A씨에게 달려갔다.
그는 주저 없이 두 손을 모아 가슴에 대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이를 본 한 손님은 휴대전화기를 꺼내 119에 신고했고, 또 다른 손님은 A씨의 굽어진 다리를 길게 펴며 의식 회복을 거들었다.
유난히 길게 느껴진 30초가량이 지나자 바닥에서 꼼짝하지 않던 A씨가 의식을 회복했다. A씨는 바닥으로 쓰러지면서 머리를 부딪쳐 타박상 등을 입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심폐소생술로 A씨를 구한 의인 김씨는 “순간적으로 겁도 났지만,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몸이 바로 반응했다”며 “‘심정지 골든타임 4분’만을 떠올리며 심폐소생술을 계속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의 설명대로 많은 의료계 전문가들은 “심폐소생술은 골든타임 4분 안에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정지 직후 심폐소생술을 받으면 생존 가능성이 2~3배 높아져 위급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각종 산업현장의 인명 사고와 이태원 참사 등으로 ‘생명의 기적을 만들어내는 신의 한 수’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이 더욱 더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씨는 “건설현장에서 작업 전 받았던 안전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 안전교육을 통해 배운 심폐소생술로 귀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면서 “실제 상황에서 사람을 구한 적은 처음이었지만, 생명을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아직도 한 생명을 구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과 주위 분들께서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시는데, 과한 칭찬을 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곧 태어날 셋째가 복덩이가 아니었나 싶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응급상황을 맞닥뜨리면 당황스럽고 겁이 나는 게 당연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손길이 귀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이번 일을 통해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고,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 교육의 가치를 새삼 느꼈다. 내 가족과 소중한 이웃을 살리기 위한 따뜻한 마음으로 많은 사람이 심폐소생술에 대한 관심과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