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자 다문화가족 고향나들이 지원…지난해 9가정→올해 12가정
항공권과 교통비 등으로 국한…체류비와 비용 등 지원 확대 필요 지적
군산시와 군산가족센터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장기간 고향을 방문하지 못한 결혼이민자 가족을 대상으로 ‘다문화가족 고향나들이 지원사업’을 펼쳐 호응이 이어지자, 올해는 확대 추진하기로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는 지난해 처음으로 다문화가족 고향나들이 지원사업을 통해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 등 결혼이민자와 가족 등 40명에 대해 고향방문을 지원했다. 그 결과, 이 사업을 통해 고향을 다녀온 다문화가족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실제로 결혼이민자 석수진(쏘크 쏘파트․캄보디아․42)씨는 이 사업 덕분에 지난해 시아버지와 남편, 아이 3명과 함께 고향 캄보디아 프놈펜 바탐방에 다녀왔다.
그녀는 “한국인과 결혼해서 고향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온지 12년 만인 지난해 고향을 찾았다”며 “고향에 머문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시가 펼치고 있는 결혼이민자 가족 대상의 다문화가족 고향나들이 지원사업은 고향을 떠나 산다는 부담감과 그리움 등을 가진 결혼이민자에게 군산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했다”며 “더 많은 결혼이민자 가족이 이 사업을 통해 고향을 방문하고, ‘군산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 같은 호응이 이어지자 시는 올해는 지난해 예산 2,800만원 보다 1,400만원이 증액된 4,200만원(도비1,260만원․시비2,940만원)을 들여 결혼이민자 가족이 ‘군산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 군산에 2년 이상 거주하고 최근 2년 내 모국방문 경험이 없는 가정의 신청을 받아 11가구를 선정해 고향 방문을 지원할 방침이다.
가정형편과 모국방문 횟수, 거주기간, 자녀 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원 대상자를 선정하게 되며, 선정된 다문화가정에 대해서는 왕복항공권과 교통비, 여행자보험비 등 가정 당 최대 4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이 사업을 통해 선정된 결혼이민자와 가족 등에 대한 지원이 항공권과 교통비 등으로 국한돼 있어, 체류비와 지역특산품 또는 이에 상응하는 선물을 마련하기 위한 비용 등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와 군산가족센터 관계자들은 “다문화가족 고향나들이 지원사업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고 있음에 따라, 이들이 군산사람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공감대 형성을 비롯해 지원의 효율적인 면까지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군산지역에는 2021년 기준 결혼이민자 1,932명, 자녀 1,804명, 한국인배우자 948명, 기타동거인 1,675명 등 모두 6,359명의 다문화가족이 거주하고 있다. 베트남 결혼이민자가 61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과 중국계, 필리핀 등이 뒤를 이었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