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요리전문가·제빵․제과전문가·미용전문가 등 3명 선정
자부심과 기술 계승 발전시킨다는 당초 취지 살리지 못해
군산시가 선정한 ‘명장’에 대한 지원과 활용 등이 미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다시 말해 뽑아 놓고 제대로 된 지원과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어 당초 취지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시는 산업현장에서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을 보유한 사람을 명장으로 선정하고 있다. 이는 명장을 발굴해 기술을 계승·발전시키고, 숙련기술자가 자부심을 가지고 전문 분야에 정진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물론, 지역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것이다.
이에 시는 지난 2020년 제정된 ‘군산시 명장 선정 및 육성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숙련기술 장려법 시행령 제10조 직종(38개 분야 92개 직종)을 대상으로 명장을 선정하고 있다.
선정 기준은 ▲해당 직종에서 15년 이상 종사하고 있으며, 현재 5년 이상 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고, 시 소재 사업장에 3년 이상 종사하고 있어야 하며 ▲지역 숙련기술 발전이나 숙련기술자 지위 향상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인정되고 ▲동일 분야의 군산시 명장 또는 상위법령에 따라 명장에 선정된 경력이 없어야 한다.
명장 선정은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구성한 시 명장심의위원회를 통해 서류와 현장 심사로 숙련기술인 자격을 검증하고, 최종후보자를 대상으로 심의 의결을 거쳐 이뤄진다.
이에 따라 2021년 궁중요리 전문가 1명에 이어, 2022년 제빵․제과 전문가와 미용전문가 각각 1명씩을 선정한 바 있으며, 올해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명장에 선정되면 명장증서와 사업장 외부 인증패가 부착되며, 시청 홈페이지 명장코너에 등재된다. 문제는 현재 상황에서 사실상 이게 끝이다. 1년에 한두 번 특강을 제외하고는 이들 명장의 공식적인 활약을 찾아보기 어렵다.
실제로 시는 올해 3년 차를 맞고 있는 명장 선정에 앞서 2022년 11월 군산대 평생학습관에서 2명의 명장이 함께한 ‘지역 재능보유자와 함께 배우는 명장 특강’ 외에는 별다른 활동이나 지원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는 당초 선정에 앞서 숙련기술인을 홍보하고 판로개척과 기술 전수와 보급사업 참여를 지원한다고 밝혔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다양한 분야에서 명장에 준하는 전문직 종사자들은 “명장을 발굴해 기술을 계승․발전시키고, 숙련기술자가 자부심을 가지고 전문 분야에 정진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도입한 명장 제도가 사실상 선정 후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우수한 명장을 발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숙련기술자들의 명예를 드높이고, 지역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등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군산시 명장에 대한 가치와 품격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의 한 관계자는 “지난 몇 년 동안 코로나 등으로 인해 명장의 활동 등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 점이 있지만, 올해부터 명장 교육프로그램 확대와 홍보영상 제작, 지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지역 축제 홍보부스 운영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