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생산량 45% 차지…오는 7월부터 군산앞바다 어획량 제한
인지도․부가가치․소비촉진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해야
먹을수록 고소한 맛과 독특하고 풍부한 맛으로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고급 어종 참홍어가 지역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으며 전국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주산지가 바뀐 홍어가 지역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 잡음에 따라, ‘군산 참홍어’ 브랜드를 구축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홍어는 수온에 따라 이동하는 한류성 어종으로 몇 년 전부터 참홍어 서식지가 남해안에서 서해안 인근으로 북상하며 군산 어청도 앞바다가 참홍어 어장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이곳에서 잡히는 참홍어는 미끼를 이용하는 낚시로 잡기 때문에 그물에 쓸리거나 상처를 입는 흑산도홍어에 비해 깨끗한 활어 상태로 잡아 신선한 횟감으로 즐길 수 있어 최근 입소문을 타며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군산 수산물종합센터를 찾은 한 시민은 “지옥 같은 향기, 천국 같은 맛을 동시에 지닌 홍어의 매력에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가 없다”면서 “뼈까지 연골로 이뤄진 고단백질 영양식품 홍어가 관절염․골다공증 예방은 물론 기미․주근깨․검버섯과 피부미용에도 탁월해 자주 찾고 있다”며 홍어 예찬을 늘어놨다.
아울러 “그동안 홍어 주산지였던 전남 흑산도홍어 가격이 겨우 생선 따위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초고가를 자랑해왔지만, 군산 어청도 주변에서 많이 잡히는 덕분에 싱싱한 참홍어를 저렴한 가격에 식탁에 올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군산 앞바다에서 나오는 홍어 어획량은 지난 2017년 4톤이었던 것이 2019년 224톤→ 2021년 1,417톤→2022년 1,108톤으로 증가해, 지난 2017년 2%에 불과했던 군산 참홍어의 전국 점유율이 45%를 차지하며 흑산도를 능가하는 참홍어 주산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수산물 자원보호를 위해 흑산도와 인천지역 등에서는 어획량이 제한되는 총허용어획량(TAC)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반면, 서해안은 금어기(6월 1일~7월 15일)를 제외하면 1년 내내 조업이 가능해 고스란히 어획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부터 해수부는 홍어의 지속적인 번식과 보호를 위해 연간 잡을 수 있는 어획량을 정하고, 그 한도 내에서만 어획을 허용하는 총허용어획량(TAC)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군산 참홍어와 흑산도 홍어의 kg당 평균 가격은 약 7,000원과 1만5,000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군산 참홍어가 흑산도 홍어보다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군산과 흑산도가 같은 어종인데도 말이다.
서해안 일대를 남북으로 오르내리는 회유성 어종인 홍어를 군산 어청도 해역에서 군산연승협회 어선이 잡아 군산수협에 위판하면 군산 홍어, 흑산도 어선이 잡아 신안군 수협에 위판하면 흑산도 홍어로 팔리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군산시와 수협 등은 지역 인지도와 부가가치를 높이고 흑산도 홍어 명성을 따라잡기 위해 ▲지역 특색이 담긴 브랜드 개발 ▲위판장과 수산물 저장 시설 현대화 ▲수산물이력제·지리적 표시제 등록 ▲가정간편식 밀키트 등 신상품을 개발 하는 등 군산 참홍어 소비촉진과 지역의 대표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 힘을 모으는 중이어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해수부는 오는 7월부터 홍어 TAC 적용 해역을 국내 최대 참홍어 어획지인 군산을 포함한 서해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혀 군산 참홍어 어획량에 상당한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