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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기로 가득한 일상…‘인생도 꽃 같더라’

라복임플로체, ‘군산전통명가’에 이어 ‘전북천년명가’로 선정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23-06-09 11:35:12 2023.06.09 11:35:12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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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복임플로체, ‘군산전통명가’에 이어 ‘전북천년명가’로 선정

꽃을 물질적 소비대상 아닌 정신적 가치로 봐야 ‘꽃의 미학’

 

 “꽃은 처음부터 아름답지 않습니다. 예쁜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물과 따스한 햇볕, 그리고 관심과 섬세한 손길이 필요하듯이, 인생 또한 가치 있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과정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꽃같이 아름다운 꿈을 펼쳐보시길 바랍니다.” 군산우체통거리에 위치한 라복임플로체에 들어서자 화려한 꽃 사이로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이 사랑스러운 미모를 자랑하는 화예 명인 라복임(63) 원장이 시선을 끌었다. 튤립과 같은 우아함, 맑고 깨끗한 감성의 안개꽃과 수줍음을 머금은 듯 한 작약의 감성 등 저마다 다양한 의미를 머금고 있는 꽃처럼, 그녀 자체가 ‘플로체’임을 부정할 수가 없었다.

 

 라복임플로체는 플로리스트(Florist), 꽃(Flower), 이탈리아어 빛(Luce)의 합성어로 ‘꽃 속의 빛’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지역명소로 자리매김해 전통명가의 정서와 매력이 꾸준히 알려지며 최근 브랜드가치가 더욱 상승 중이다.


 실제로 지난해 군산서 30여년 이상 오랜 시간 뿌리를 내리고 지역과 동고동락하며 세월을 버텨온 ‘군산전통명가’로 인정받은 데 이어, 올해 ‘전북천년명가’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한국예술문화 화예 명인, 독일 플로리스트 마이스터, 군산대 평생교육원 플라워디자인 전담교수, 한국문학 박사 등 다양한 수식어로 불리는 라복임 원장은 “30여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쉬지 않고 꽃길만 걸으며 열심히 살았다”면서 “단순히 꽃만 전달하는 것이 아닌 진심 어린 마음까지 담아 드리도록 계속 노력하며, 지역 명가답게 역사와 이야기를 잘 간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어릴 적부터 유독 꽃을 좋아했던 나주 시골 소녀 라 원장은 미적 감수성이 뛰어나 꽃으로 그림을 그리는 등 사생대회 상을 휩쓸며 예술적 매력을 드러냈다. 성장하면서 꽃의 아름다움에 더욱 매료돼 서구식 꽃장식과 신부 부케, 교회 장식 등을 독학하며 조금씩 소양을 넓혀갔다. 당시 상류층의 취미생활로 여겼던 꽃꽂이 강습을 위해 “수입의 3분의 1을 꽃 배우는 수업료로 사용했다. 행복할 정도로 꽃 수업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후 주말 교회 꽃꽂이 장식을 도맡아, 꽃으로 표현된 서정과 서사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는 평가를 받으며 실력은 날로 향상됐지만, ‘지식의 목마름은 끝이 없다’며 전문성을 좀 더 키우고 체계적인 이론을 배우기 위해 2000년 독일과 서울을 오가며 플로리스트 마이스터 과정을 이수, 화예 전문가로서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트렌드에 맞는 플라워전문샵으로 거듭나게 된다. 아직도 그녀의 도전은 현재진행형(ing)이다.


 라복임 원장은 “향기를 남기며 찰나의 순간을 기억하게 하는 꽃은 늘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함께 하며 자신을 희생하는 아름다움으로 주인공을 더 돋보이게 한다”며 “꽃을 물질적인 소비대상으로 보지 말고 정신적인 가치로 소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꽃에서 인생이 보인다. 꽃 한줄기에서 산천초목을 본다. 머릿속이 복잡하고 시끄러울 때 자연을 보며 힐링도 하고 여가도 즐길 수 있는데, 꽃이 주는 편안함, 휴식이란 걸 깨달았다. 꽃의 미학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복임플로체는 26년째 라 원장의 곁에서 화훼장식 기능사 국가자격증 전담 강사로 있는 안혜정 원장과 전지니 실장, 그리고 엄마의 예술적 감각을 그대로 물려받은 둘째 아들 박상준 플로체디자인랩 대표와 하모니를 이뤄 원데이클래스 플로리스트 수업, 후학양성 등에 힘을 기울이며 이끌어 가고 있다.<유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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