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 대평세라믹스 부지활용 대책 공개토론회 마련
군산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 보완 요청…9월 중순 재결정
올 초부터 논란이 됐던 ‘대평세라믹스의 공장업종 변경 신청’ 이슈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우드칩 공장 설립 반대’를 외치는 성산면 산곡리 주민들이 이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공장 부지를 군산시가 매입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난 3일 성산면 산곡리 주민들은 시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거듭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날 주민 대표로 나선 임지원 성산면 산곡리 환경대책위원장은 “마을 한복판에 우드칩 공장이 들어서는 것은 안 될 말입니다. 시는 우드칩 공장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대평세라믹스의 공장업종 변경 신청을 끝까지 불허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공장이 산업단지로 갈 수 있도록 유도하고, 공익사업을 위해 시가 부지를 매입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성산면이 친환경농산물 재배지인 만큼 먹거리 생산의 미래를 위한 공간, 온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농촌유학센터·게스트하우스 같은 체류형 공간 조성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환경영향평가 시, 해당 지역 주민의 의견 반영은 물론, 향후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조례를 제정할 것, 친환경 급식 확대·유지를 위해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노력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군산시의회는 같은 날 ‘성산면 대평세라믹스 부지활용 대책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해당 마을을 지역구로 둔 김영일 의장과 이한세 의원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시 관계부서장들과 함께 대책을 논의했다.
김영일 의장은 “친환경 농업지역인 성산면 산곡리는 군산과 서울․경기도 등에 급식재료를 공급하는 먹거리통합지원센터가 위치해 있다”며 “각종 위해요소로부터 건강한 식재료를 지키고, 안전한 주거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이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평세라믹스 부지는 우리 아이들의 먹거리와 주민들의 정주 여건 등을 고려해서라도 공공의 목적으로 활용되는 게 최선이다”고 강조했다.
이한세 의원은 “타 지자체의 재판부 판결 요지를 참조했을 때 바람의 방향, 지형 상태 등 정량적 분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공장 설립 후 문제를 막는 것보다 사전에 방지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시청 정문에서 우드칩 공장 반대를 외치고 있는 주민들을 이제 논으로, 밭으로 돌려 보내주셔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한편 시는 대평세라믹스에게 다음 달 말까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 보완을 요청했으며, 전북지방환경청의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9월 15일 재결정할 예정이어서 성산면 산곡리 주민들의 거센 반발은 계속될 전망이다. <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