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경찰 “유사범행 차단 위해 다중밀집 지역 10여 곳 순찰 강화”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이 잇따른 ‘흉기 난동 사건’으로 위협받고 있다. 특히 수도권 번화가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에 이어, 전국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온라인 게시물이 속출하고 있어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을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는 ‘대낮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또 지난 3일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무차별적으로 시민들을 공격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전북에서도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한 여러 괴담이 양산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이 증가하고 있다.
전주시 송천동 피아노 학원에서 한 여성의 흉기 위협을 벌였다는 내용이 온라인상에 확산했으며, ‘5일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 사이에 전주시 덕진구 일대에서 보이는 사람을 모두 해치겠다’는 흉기 난동을 예고하는 게시글이 인터넷과 메신저상에서 떠돌았다. 심지어 전주 덕진공원에서 20대 여성과 7세 아동 등 2명이 흉기 난동에 목숨을 잃었다는 내용의 허위 게시글이 확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게시글 모두 허위뉴스임이 밝혀졌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피아노 학원 사건은 송천동뿐 아니라 전북지역 어디에서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덕진공원 살인사건과 관련해서도 해당 지역은 물론 도내지역에서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흉기 난동의 예고의 경우, 전북경찰청은 “경찰실습생이 112로 신고 접수된 오리역 살인예고 글의 발생지를 송천동 천마산로로 오인하고 이를 지인에게 알리면서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잇단 괴담으로 시민 불안이 큰 만큼, 전북경찰청은 가용 경찰력을 최대로 동원해 안전한 치안을 유지할 방침이다. 또 허위사실을 전파한 경찰실습생을 상대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으로, 경찰은 불안감을 조성하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는 엄중히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군산경찰서도 “아직 군산지역에는 흉기 난동 신고가 접수된 적은 없지만, 흉기 난동 사건 등 유사범행 차단과 시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수송동 유흥가 일대, 터미널 등 다중밀집 지역 10여 곳을 대상으로 경찰력을 최대한 동원해 순찰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군산시 나운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전국 곳곳에서 시민들의 불안감을 악용한 가짜 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너무 흉흉하고 무섭다”면서 “당분간 외출을 자제해야 할 것 같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또 다른 시민은 “나도 언제 어디서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면서 “걸을 때마다 혹시 누군가 흉기를 들고 있을지 몰라 두리번거리며 사람들 손을 확인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대낮 도심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흉기 난동 사건이 이어지면서 경찰이 처음으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했다. 특별치안활동은 급박한 흉기 난동 범죄 제압을 위해 테이저건은 물론 총기 등 정당한 물리력을 주저 없이 사용하고, 흉기소지 의심자나 이상행동자에 대해선 절차에 따라 검문검색을 실시하는 게 골자다.<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