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어청도 인근을 항해하던 화물선에서 불이 나 13시간여만에 진화됐다. 이 선박은 화학물질을 운반하지만, 실려있는 화물이 없어 폭발 등 추가적인 피해는 없었다.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11시 38분경 어청도 남서쪽 약 33㎞ 해상에서 항해하던 2,999톤 파나마 국적 화물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선원 등 16명을 경비함정으로 대피시켰으며, 선원들의 건강상태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기관실에서 화재가 발생한 A호는 선원들이 통풍장치 등 산소 공급원을 차단하고 A호에 설치된 고정식 소화 장치의 이산화탄소(CO2)를 기관실에 분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불꽃이 사그라지고 선체 온도가 내려가자 이날 오전 11시 28분경 단계별로 기관실 출입문을 개방하며 소화 작업과 내부 점검을 실시했다. 당시 A호 기관실 내부에는 화염과 연기는 보이지 않았지만 화재로 인한 뜨거운 열기가 남아 있었으며, 화재는 기관실 발전기에서 시작돼 발전기 1대만 불에 탔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점검 뒤 재발화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화재 13시간 40여분만인 오후 1시 16분경 완전 진화를 확인했다. 한편 A호는 선주 측에서 마련한 예인선을 통해 수리를 위해 전남 여수로 예인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