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새만금지킴이 범시민위원회, ‘새만금 사업 예산 삭감’ 규탄
“잼버리 파행을 빌미로 새만금 사업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돼”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 파행 여파로 새만금 사업과 관련한 예산이 대폭 삭감된 가운데, “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전북에 뒤집어씌우고, 나아가 새만금까지 정치 공세를 확장하고 있는 작태를 좌시할 수 없다”며 27만 군산시민이 반발하고 나섰다.
31일 군산새만금지킴이 범시민위원회(공동위원장 이래범‧이하 위원회)는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새만금 사업의 정부 예산 삭감’을 강하게 규탄했다. 이 자리에는 김영일 군산시의회 의장이 함께 참여했다.
전북도에 따르면 2024년 정부예산안에 새만금 사업 예산은 부처 반영액(6,626억원)의 약 78%(5,147억원)가 삭감된 1,479억원이 반영됐다. 특히 국제공항, 신항만, 인입철도, 고속도로 등 SOC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
이에 위원회는 “잼버리는 정부 부처 장관이 3명이나 공동조직위원장으로 있는 국제적 행사임에도 그 실패의 책임을 오롯이 전북으로 돌리고 보복행위로 보일 만큼, 새만금 사업에 대한 예산을 대거 삭감했다”며 “정부가 지자체의 부모인 양 죄를 묻는듯한 정부의 행태에 전북도민은 모욕감으로 참담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정부가 스스로 세운 새만금 종합개발계획은 무엇인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수십조 원이 투입되는 정부 정책이 행사 하나로 인해 손바닥 뒤집듯 바뀔 수 있는 가벼운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더욱이 위원회는 잼버리 파행을 전북 책임으로 돌리는 국민의힘에게도 날 선 경고를 날렸다.
위원회는 “여당인 국민의힘은 전북도가 잼버리를 내세워 새만금 SOC 예산을 타냈다고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면서 “누가 보아도 잼버리를 발판삼아 새만금까지 걸고 넘어가는 정치 공세임이 분명하며, 모든 국민을 보듬어야 할 정부에서는 정치 공세에 편승해 함께 뛰고 있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영일 군산시의장은 “개발이 시급한 새만금지역의 예산 삭감은 군산시민과 전북도를 배려하지 않는 행위”라며 “새만금 예산의 원상복귀로 새만금 개발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래범 공동위원장도 “정치공세에 편승한 이번 정부예산안을 대국민 참사로 규정하고, 이 잘못이 바로잡힐 때까지 총력 투쟁하겠다”고 밝혔다.<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