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체 20곳 기업 중 3곳 가동…빠르면 2026년부터 나머지 기업도 가동
군산시, 관계기관․연구기관․관내 대학 등과 발전방안 마련 전문가 회의 개최
군산의 미래 먹거리가 될 이차전지 산업 분야의 인력 부족이 지역 발전과 활성화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 같은 지적은 지난해 가까스로 재가동에 들어간 군산조선소가 인력 부족으로 충분한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기대만큼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유사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활발하게 입주기업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이차전지 산업의 경우 ‘군산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이라는 호재와 함께 경쟁 관계에 있는 울산과 포항, 충북과 비교해 선도기업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인력 부족이라는 악재로 인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걱정을 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1일 군산시가 군산새만금 산단 내 투자기업의 안정적인 정착과 정주 여건 조성 등을 위해 마련된 이차전지 산업 관련 전문가 회의에서 이 같은 지적이 이어졌다.
이날 회의에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플라즈마 기술연구소를 비롯해 건설기계부품연구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전북산학융합원, 군산대·호원대·군장대 산학협력단 등 관내 9개 기관 전문가가 참석해 이차전지 산업 발전방안 모색을 위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군산강소연구개발특구와 연계, 배터리 리사이클링(재사용․재활용), 군산시 주력산업과의 연계, 산학연 연계 이차전지 인력양성, 안전 플랫폼 구축 등 군산 이차전지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돼 ‘군산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많은 참석자는 안정적인 인력양성과 공급 계획이 체계적이면서 속도감 있게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참석자들은 “경쟁 관계에 있는 포항과 울산, 충북 등은 세계 굴지의 이차전지 관련 대기업이 직접 참여하고 있는 반면, 군산새만금의 경우 대기업 참여가 미비해 자칫 경쟁에 뒤처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들 지역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도기업 유치를 위한 노력과 함께 입주기업이나 입주 예정 기업 등에 안정적으로 인력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며, 이를 위해 전북도와 군산시, 관계기관, 지역 대학 등이 함께 인력양성을 위한 노력을 시급히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군산지역에는 군산새만금산단에 18곳 기업을 비롯해 국가산단과 농공단지에 각각 하나씩 모두 20곳의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 입주하거나 입주할 예정이다. 특히 세금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 ‘군산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으로 추후 더 많은 기업의 입주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당장 현재 기준으로 가동 중인 3곳의 기업을 비롯해 나머지 17곳의 기업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는 오는 2026년부터는 안정적인 인력 공급이 절대적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시의 한 관계자는 “LS그룹이 지난 8월 1조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을 시작으로 SK온, LG화학 등 대기업의 직‧간접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군산새만금이 이차전지 핵심 소재 공급 기지로 거듭나고, 국내 이차전지 밸류체인 완성에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산새만금 입주 이차전지 관련 기업의 안정적인 운영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기업 수요에 맞게 단계적으로 인력양성을 위한 계획을 마련하고 실행해서 경쟁력 있는 도시 군산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