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역사로 미래를 향하여’…월명경기장과 모교 교정 등서
동문은 물론 군산 발전을 염원하는 시민과 함께하는 뜻깊은 시간
군산중·고 총동창회(회장 강임준‧군산시장)와 군산중·고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회(회장 강현욱‧전 전북도지사)가 나라를 잃고 암울했던 민족의 수난기인 1923년 개교해 어느덧 100주년을 맞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100년의 역사로 미래를 향하여’란 슬로건을 걸고, 오는 21일과 22일 이틀간 군산월명종합경기장과 모교인 군산중·고 교정에서 동문 선·후배들이 대거 참석하는 가운데 성대하게 열린다.
21일 오후 2시 군산고 체육관에서 기념식을 시작으로, 100주년 기념식수 및 기념관 착공식, 오후 4시에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기념 사진전, 오후 7시부터 100주년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음악회가 마련돼 있으며, 오후 8시 30분부터는 행복한웨딩홀에서 만찬이 진행된다. 또 22일에는 군산중학교 운동장에서 총동문 가족 명랑운동회가 열린다.
특히 이번 행사는 단순히 군산중·고 동문만의 행사가 아닌, 군산시민이라는 자긍심과 군산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시민과 함께하는 뜻깊은 시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음악회를 준비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월명경기장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군산고 출신의 탤런트 김성환(42회)을 비롯해 인기가수 장윤정과 김용임, 육중완 밴드, 아이돌 그룹인 온앤오프 등이 축하 가수로 무대를 장식하며, 시민 1만여 명도 초청할 예정이다.
군산고는 1923년 3월 29일 일본인 교육기관이었던 5년제 군산중학교(도내 최초 일반중학교)를 모태로 출발했지만, 1951년 교육법 개정에 따라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분리되면서 ‘군산고등학교’가 탄생했다. 이런 역사성 때문에 군산중과 군산고 두 학교는 졸업생을 동문으로 인정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설립되면서 당시에는 극소수의 한국인 학생만 입학이 허가되는 등 민족사의 아픔을 안고 출발했지만, 해방과 함께 새로운 나라를 이끌 동량을 꾸준하게 배출해 군산은 물론 전국적인 명문으로 입지를 굳혀 오고 있다.
군산고는 근현대사의 시련 속에서도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 지역사회를 넘어 전국적인 인물의 산실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김판술 전 보건사회부 장관(2회), 김봉욱 전 국회의원(22회), 강근호 전 군산시장(25회), 고병우 전 건설부 장관(25회), 강철선 전 국회의원(26회), 최동섭 전 건설부 장관(27회), 강현욱 전 전북도지사(29회), 이해구 전 국회의원(29회), 문동신 전 군산시장(30회), 강금식 전 국회의원(33회), 최길선 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37회), 강임준 군산시장(45회),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52회), 윤인식 군산도시가스 대표(53회) 등은 군산고 출신이 아니더라도 군산시민이면 익히 잘 알 수 있는 인물이다.
가슴 아프지만 자랑스러운 역사도 있다. 한국전쟁 때에는 전국 고교에서 가장 많은 전사자를 낸 군산고(전국 학도병 전사자 1,976명 중 97명)의 학도병들은 꽃다운 청춘을 국가와 민족을 위해 아낌없이 산화했다.
이 같은 나라 사랑의 전통을 배우고 자란 학생들 가운데는 육군과 해군, 공군 등의 장군 20명이 배출됐으며, 그중에는 공군참모총장(김은기․43회)도 있었다.
나동문 군산중·고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회 집행위원장(47회)은 “군산중·고의 역사는 군산의 희로애락과 함께해 온 역사를 담고 있다”라면서, “많은 동문과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에 힘입어 지역 인재를 육성하는 요람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라면서 많은 관심과 참여가 이어졌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전성룡 기자>
강현욱 군산중·고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회장
국회의원과 환경부 장관, 전북도지사를 지낸 강현욱 군산중·고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회장은 “땅 위의 묵은 어둠을 밝히려 개교한 군산중․고등학교가 개교 100주년의 경사를 맞이했다”면서, “한 세기가 지나는 동안 군산중․고는 나라의 독립과 6.25 전쟁, 그리고 산업화와 민주화 등 역사의 격랑을 거치며 오늘의 영광스러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면서, 개교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군산중․고 개교 100주년을 맞은 오늘 우리 모두는 화려했던 과거를 돌아보는 동시에 모교의 미래를 생각해 봐야 할 때”라면서, “동문으로서 무엇을 행하고 어떻게 참여할지 고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교의 위상을 드높이고 총동창회의 단합과 단결된 힘을 보여주는 것이 다음 세대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후배들이 자랑스러운 모교에서 꿈과 희망을 키우고, 국가와 사회의 번영과 세계평화를 이끄는 동량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주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