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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더라도 건강하게 잘살어! 가끔 연락도 하구...”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4-07-06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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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더라도 건강하게 잘살어! 가끔씩 연락도 하고”

6일 하루 군산시 신흥동 고지대에서는 지난 수십년간 고락을 함께해온 주민들이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하는 현실을 아쉬워하며 끈끈한 마지막 정을 나눴다.

명산동과 해망동을 연결하는 월명터널 개설공사로 인해 50여년간 삶의 터전이었던 마을을 떠나게된 신흥동 14통 90여세대 주민들이 헤어짐을 슬퍼하며 마지막 석별의 정을 나누는 순간이었다.

상당수가 6·25 전쟁당시 남으로 내려와 정착한 신흥 14통 주민들은 피난민들의 애환과 아픔을 달래기 위해 평소 한가족처럼 돈독한 정을 나눠왔다는게 인근 주민들의 전언이다.

그러던중 월명터널 건설공사가 시작되면서 반백년 삶의 애환이 드리워진 집을 떠날 수 밖에 없게되자 주민들은 이날 하루 정성스럽게 마련한 음식을 나누며 그동안의 깊은 정을 회고하는 시간을 갖게 된 것.

14통 통장으로 활동해오다 이번에 마을을 떠나게된 유옥순(50)씨는 『지난 세월동안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주민들이 늘 밝게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서로를 생각하고 챙겨주는 이웃간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며 『막상 떠나서 뿔뿔이 흩어진다는 것이 너무 아쉬워 조촐하게나마 주민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 석별의 장소에 참석한 주민 100여명은 지난 세월 함께 나눠온 정이 못내 그립고 아쉬운 듯 서로의 건강을 기원하고 덕담을 주고받는 등 훈훈함이 넘쳐났다.

한편 경제적으로 어려운 서민이 많은 신흥동 14통 주민 상당수는 시내 연립주택과 소형 아파트로 보금자리를 옮겨 새 생활을 시작하게 되며 이주당시 부둥켜 앉고 눈물을 흘릴 정도의 정을 오래도록 간직하기 위해 앞으로도 한달에 한번씩 계모임을 갖기로 하는 등 각박한 세태에 보기드문 이웃사랑을 보여줘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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