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민단체의 한 연구가에 의해 멸종위기종인 ‘청사조’가 기록상 처음으로 개화에 성공, 화제가 되고 있다.
군산소재 (사)하천사랑운동(대표 김재승․ 57) 청사조 보전팀 전민용(57․사업) 팀장이 최근 6년여에 걸쳐 삽목(꺽꽂이) 실험을 벌인 끝에 활착과 함께 개화까지 성공시켰다.
전 팀장이 청사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98년 친구인 김 대표와 하천사랑운동을 조직, 본격 활동을 벌이면서부터.
1935년 군산월명공원에서 국내 처음 발견된 청사조는 1980년대 후반 월명공원에서 사라진 것으로 조사돼 1990년 국립수목원의 희귀종 보전복원계획으로 월명공원에 이식복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하천사랑운동 모니터링팀과 국립수목원 신창호 박사팀에 의해 지난 2003년 복원지역에서 2km이상 떨어진 장계산 기슭에서 자연상태의 청사조 20여본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주변 서식환경의 변화로 생식상태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데다 훼손 우려 등으로 여전히 멸종위기에 직면해 있는 게 현실. 이에 (사)하천사랑운동 차원에서 99년부터 번식과 생존을 위한 노력에 본격 나섰다.
전 팀장은 학창시절(농고) 식물 등을 길러본 경험을 살려 사업을 하는 바쁜 생활 중에도 지난 2001년 4월 삽목 20본을 구해와 정성껏 키웠으나 1년만에 고사해 다시는 청사조를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할 정도로 낙담이 컸다. 정말 어린아이를 키우는 심정으로 온갖 노력을 기울였으나 청사조는 무심하게도 시들시들하며 말라비틀어졌다.
하지만 2년이 지난 뒤 다시해내겠다는 생각에 청사조 삽목 10본을 집 텃밭(묘목장)에 심었단다. 전 팀장은 이번에 정성은 기울이되 자연상태의 생존환경을 고려한 끝에 1년이 지나면서 부터 10본중 7본이 무럭무럭 자랐다.
“날씨에 따라 처음에 아이 키우듯 정성을 기울였으나 모두 말라 죽어 무척 실망스러웠지요. 얼마동안 청사조 ‘청’자도 꺼내기조차 싫었을 뿐 아니라 한동안 묘목장 쪽도 보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나서 2년이란 세월이 흘러 다시 시작했습니다. ”
전 팀장은 “첫 번 실험 때와 달리 경험을 살려 인공적인 정성보다는 자연상태의 생존환경에 관심을 기울여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이번 청사조의 개화의 의미는 1935년 홍능수목원과 1990년 이식복원문제는 뿌리째 이식한 반면 전 팀장의 청사조의 활착과 개화는 처음으로 삽목방식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김재승 대표는 “군산에서 청사조의 개화가 확인된 것은 군산시의 길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립수목원 이병찬 박사는 “전 팀장의 삽목에 의한 번식으로 개화까지 성공한 사례는 아주 희귀한 사례일 뿐 아니라 대량증식의 길을 연 대사건” 이라며 “특히 시민단체가 나서서 군산에만 자생하는 희귀종을 보전하는 노력은 시민 의식과 애향심의 발로”라고 높이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