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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애와 우정이 합작한 ‘ 병상기적’

“하나님과 형제, 친구들의 사랑이 저를 살렸습니다. 남은 인생은 전도하고 은혜 갚으며 살겠어요”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7-09-24 12:27:47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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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형제, 친구들의 사랑이 저를 살렸습니다. 남은 인생은 전도하고 은혜 갚으며 살겠어요”

 

급성 간경화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회생한 문석동(산북동·51)씨의 각오다.

 

문씨는 지난달 20일 대구 카톨릭대학병원에서 급성 간경화로 일주일가량의 시한부 삶을 선고받았다. 

 

남의 일 돕기 좋아하고 술을 좋아했던 문 씨의 주변에는 늘 친구와 선후배들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술을 끊은 지 2년이 조금 지났을까. 모처럼 대구에서 친구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보내던 문 씨는 열흘 밤낮을 술로 보냈다.

 

지난달 20일 술을 먹다 쓰러진 문 씨가 찾은 곳은 대구CT병원 응급실. 정상인의 간수치가 40인데 당시 문 씨의 간수치가 6000이었다. 병원장은 문 씨가 1~2주 안에 사망할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과 함께 다른 병원으로 속히 옮기라며 강제 퇴원시켰다.

 

사흘 후, 대구카톨릭대학병원에 입원한 문 씨의 간수치는 진찰당시 두 배인 1만2000으로 불어났고 간조직의 90%이상이 파괴된 상태였다.

 

당시 담당 의사인 이창명 교수는 “책에서도 이러한 수치를 본적이 없고, 실제 진료하면서도 보지 못했다.

 

\"그 수치로 살아 있다는 게 기적이었다\"며 “그 당시 사흘안에 혼수상태, 일주일 내 사망할 것으로 진단을 내리고 마지막 방법으로 간 이식수술을 권했다”고 회상했다.

 

소식을 전해들은 막내 동생 문민수(38·수원)씨가 한 걸음에 달려와 간을 기증하겠다며 검사를 마쳤다. 그러나 간을 이식받는다 해도 살아날 가능성이 희박했던 터라 문 씨는 “나 하나 죽으면 그만인데, 동생의 몸에 칼을 대고 가족들에게 수술비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면서 수술을 완강히 거부했다.

 

“형은 하늘로 가면 그만이지만, 남아 있는 가족들은 최선을 다해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어찌 살겠냐”며 동생 민수 씨가 설득했다.

 

또한 최광섭(56·대구)·정운태(56·경기도)·김영준(51·수원)·박문수(50·대구) 씨 등 40여명의 친구들이 십시일반으로 수술비 3000만원과 수술 후 병원비와 약값 등 1억여원의 돈을 마련했다.

 

선배 최광섭 씨는 “한 사람이 열 사람 살리기는 어려워도 열 사람이 한 사람 살릴 수 있다고 믿었다. 사랑하는 친구들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오직 살리자는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출석하는 교회의 담임목사와 교인들, 동네 주민 100여명이 찾아와 위로했고, 은정숙(70·산북동) 할머니는 “내 간이라도 떼어 주고 싶어 이렇게 왔노라”며 눈물을 훔쳤다.
 

 이러한 가족과 친구, 이웃들의 사랑이 하나님을 감동시켰는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던 간수치가 내려가고 황달수치도 떨어지는 등 갑작스런 회복의 기미가 보이더니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되는 상태가 됐다. 사고발생 꼭 2주 만의 일이었다.

 

2주 동안 문 씨는 죽음을 앞에 두고 그동안 지었던 죄를 회개하면서 딱 2개월만 살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아내에게 운전이랑 장사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보험금으로 통닭집이라도 차려줘야 생계가 유지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죽음을 앞둔 남편을 보니 불쌍한 마음뿐이었어요. 되살아난 남편이 그렇게 소중할 수가 없어요”라고 말하는 아내 박경자(50)씨에게 “앞으로 당신 말 잘 들을께”라며 웃어 보이는 남편 문 씨는 현재가 가장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문 씨의 간은 지금도 10%만 남아 있는 상태여서 조금씩 간을 키워가며 건강을 회복하듯, 예수님의 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신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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