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전북투자를 이끌어내기까지는 김완주 지사를 비롯한 전북도와 군산시 투자유치팀의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투자유치 전략이 힘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
현대중공업(주)은 지속되는 조선경기의 호황으로 자사를 포함,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굴지 선박회사의 선박 수주량이 향후 5년 예약을 넘어선데다 주문량이 계속 늘어나 울산 본사공장 594만㎡부지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부지 확보 필요성을 느껴 2005년도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공장부지를 물색했다.
중국 등 값싼 해외 노동력을 비롯한 원가 절검이라는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투자처를 국내로 한정한 것은 ‘세계 넘버 1’을 자랑하는 현대중공업이 기술력을 해외로 유출할 수 없다는 자존심의 산물로 평가되고 있다.
◇정보전으로 시작된 유치전
유치전 1라운드는 정보전에서 시작됐다. 현대중공업의 움직임은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도정 과제로 설정한 김지사의 정보 그물망에 포착됐다.
현대중공업의 움직임을 감지한 김지사는 즉각 전담반을 구성한 뒤 철저한 동향 파악을 지시하고 실무조사팀을 울산 현지에 급파해 현대중공업의 이전계획에 대한 정확한 정보조사를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유치작전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 초 울산공장에 파견된 전북도와 군산시 기업유치 실무진은 군장국가산업단지의 우수성과 기업하기 좋은 전북도의 투자환경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작전을 펼쳤다.
이에 대한 화답으로 현대중공업 측은 올해 초 실무진을 군산에 보내 2월까지 2차례에 걸쳐 군장국가산업단지를 상대로 현지답사를 실시했다.
2라운드 유치전부터 김완주 지사가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김 지사는 지난 2월12일 직접 전북도 투자유치팀을 이끌고 현대중공업 최길선 사장을 면담, 최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이재성 부사장 등)의 4월 군산 현지방문을 이끌어내며 현대중공업의 투자유치를 본 궤도에 올려놓았다.
이후 전북도와 군산시 투자유치팀을 수시로 울산공장에 보내 현대중공업 실무진의 3차 현지답사를 이끌어 냈다. 전북투자에 따른 지원방안과 부지문제 해결 등 투자유치에 따른 구체적인 현안문제 협의에 들어갔다.
◇1차 고비
이 과정에서 처음 부딪친 난관은 전북 투자에 필요한 부지확보였다. 현대중공업이 입주를 희망하는 군장산단 내 211만㎡의 부지는 LG상사, LG전자, LS산전 등 ‘범LG\'그룹 소유(155만㎡)와 대우자동차 채권단 소유 51만9000㎡, 전북외국어고 유휴부지 4만㎡ 등 이해관계가 난마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전북도는 부지문제 해결이 현대중공업 유치의 ‘중대고비’로 판단하고 3단계 매각처분 전략을 수립, 1차적으로 5월 중순부터 산업단지공단과 LG그룹, 대우차 채권단 등 관련 당사자들과 협의를 시작했다.
도와 군산시 투자유치 실무진은 우선 ‘범LG그룹’ 소유인 LG3사(전자, 상사, 산전)와 부지매각 협의를 진행하였으며 현대중공업 실무진도 전북도를 방문하여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했다.
LG전자와 현대중공업의 부지가격 협상은 2차례에 걸쳐 진행되면서 해결의 실타래를 잡았다.
전북도는 대우자동차 토지매입에 따른 대우채권단과의 토지매각 관련협의도 동시 병행했다.
이어 김 지사는 LS전선 구자열 부회장을 만나 ‘200만도민이 드리는 건의문’을 전달하고 ‘범LG그룹’ 부지를 현대중공업에 매각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청하는 등 ‘소방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전북도의 중재노력은 6월19일 양측의 3차 부지가격 협상으로 이어졌으며, 사흘 뒤 마침내 현대중공업, LG전자, LG상사 등 ‘범 LG그룹’의 부지매매 가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2차고비, 대우채권단 소유부지 매각 여부
‘범LG그룹’ 부지 문제 해결로 1차 고비를 넘긴 전북도는 군산시와 공조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대우채권단 소유부지 매각을 위한 중재에 적극 나섰다.
투자유치팀은 7월초 대우차 소유부지 매각을 위해 산업단지공단에 협조 요청을 하는 한편 한국자산관리공사를 방문해 협조를 요청했다.
현재 대우차 관련 부지는 현대(39만6000㎡=12만평)와 타타대우(12만㎡=4만평)간에 조정매수 협의가 끝난 상태이다.
대우자동차가 부도 사태를 맞으면서 재산권 행사가 대우채권단에 넘겨진데 따른 것이다.
LG그룹 부지와 대우차 부지 매각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부지문제의 마지막 관문인 전북외국어고 부지매입 문제가 도 교육청과 교육위원회 그리고 도의회의 적극적인 협조로 지난 8월24일‘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이 상정 의결됨으로서 매각이 결정됨에 따라 부지문제 해결의 대미를 장식하면서 현대중공업의 전북투자가 결실을 맺게 됐다.
시시각각 닥쳐온 위기를 열정과 집념으로 해쳐온 고난의 대장정이었다.
전북경제를 견인할 현대중공업의 투자가 성사되기까지 김지사를 비롯한 수뇌부를 보좌하며 실무를 도맡아온 김양원 투자유치국장은 김지사의 지시로 현대중공업 전북유치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투자유치팀은 주야는 물론 평일과 휴일 구분이 없는 생활의 연속이었다”며 “좋은 결실을 맺게 되어 너무 기쁘며 현대중공업의 투자유치 성공을 계기로 더 많은 대기업이 전북에 투자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