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및 드라마 촬영지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군산의 영상산업의 현주소는 낙후와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수많은 영화 및 드라마의 주요촬영지로 급부상하고 있는데도 지원 예산은 물론 영상분야에 대한 투자가 전무해 \'영화 따로 관광 따로\'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지난해 영화산업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 군산 도내 영상산업을 선도하고 있으나 지역경제 활성화로는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본보는 2008 군산방문의 해를 맞아 지역영상산업의 진흥을 위해 영화 및 드라마 촬영 현황, 지역 영상 인프라, 전주 등 다른 지자체의 영상산업의 투자, 영상산업의 현주소 등을 집중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 지역 영화 및 드라마 촬영 현황 =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영화의 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전북지역이 영화 및 TV드라마의 촬영지로 부각되고 있다.
(사)전주영상위원회와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영화 \'검은 집\'을 비롯해 마이파더, 인생은 아름다워, 열세살 수아, 해부학교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등 모두 10여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들 영화와 드라마는 최고 100%에서 40% 전후까지 촬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5.18 민중항쟁을 소재로 한 \'화려한 휴가\'(주연 배우 안성기․ 차인표)는 광주가 아닌 군산 월명동과 개정동 일대는 물론 전주동물원과 노송성당 등지에서 촬영됐고 관객 수 730만 명을 돌파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2는 월명동 히로쓰가옥에서, 천년학은 군산경찰서 앞 경포천 포구와 경암동 철길 등에서 촬영했다. 특히 수년전 전국을 강타했던 영화\'타짜\'(주연배우 김혜수․ 조승우)는 군산내항과 월명동 히로쓰 가옥 등에서 많은 부분을 촬영해 군산 홍보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드라마 작가로 널리 알려진 김수현 작인 KBS의 \'엄마가 뿔났다\'는 대부분이 삼학동 대우아파트 인근 대로변에 세탁소가 주요 세트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는 신은경, 김혜자, 백일섭, 강부자, 장미희 등 유명배우와 탤런트가 출연한 작품으로 어머니와 자녀들을 중심을 벌어지는 가족극. 월명동의 사진관을 주 세트장으로 촬영된 8월의 크리스마스 이후 가장 인기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군산은 최근 이미연과 이효리의 뮤직비디오의 배경과 함께 김태희의 LG-사이언광고 등의 촬영지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최근 1000만 관객을 모았던 대박 영화들 중 상당수가 군산에서 촬영돼 군산이 유명 영화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
◇ 영상 인프라의 보고(寶庫) 군산 = 우리나라 영화제작의 거의 절반 정도가 매년 전북에서 촬영되고 있고 이 중심에 군산이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군산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해 있는 것 같은 근대역사 건축물 및 시설물 등이 주변에 밀집해있는 영상문화의 보고다. 철길과 기차역, 건널목, 근대건물은 영화의 단골무대다. 특히 철길은 이별의 무대이자 주인공이 도착해 새로운 이야기 전개를 시작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내항을 따라 연결된 철로변을 비롯 월명동 및 영화동일대의 일제시대 적산가옥, 60~70년대 달동네를 연상시키는 해망동 집단주거지 등은 한편의 살아있는 드라마 세트장이자 마치 과거로 되돌아 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서민들의 애환과 설움이 서려 있다.
이처럼 군산 등 전북이 영화촬영지로 부상하는 이유는 그동안 미개발로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이 많은 데다 2001년 설립된 전주영상위원회와 사전 협의로 교통 및 엑스트라 확보가 수월해 신속하고 완성도 높은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비빔밥과 싱싱한 회 등 맛의 본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전북이 현장촬영으로 장시간 숙식을 해결해야 하는 스태프의 기본적인 고민을 해소해 준다는 점에서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기만 군산시 건축담당은 \"이들 공간과 건축물 등은 미래관광 및 문화상품인데도 지역사회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를 개발, 문화 블루오션의 전략으로 접근하면 다른 도시와 비교도 안될 정도의 영상문화중심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 각 지자체 왜 영상산업에 관심을 쏟나 =\'모래시계\'의 강릉 정동진과 \'겨울연가\'의 춘천 남이섬 등은 드라마 한번으로 전국적인 관광지로 뿐 아니라 한류 문화의 본산으로 거듭나고 있다.
물론 군산은 물론 전북지역에서 영화촬영이 늘면서 지역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전국 자치단체들이 영상문화 진흥을 위해 앞다퉈 제작지원에서 제작비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전주영상위는 지난해 영화촬영 스텝의 숙식과 엑스트라 고용, 세트장 제작에 따른 자재구입에다 경제 승수효과까지(영화촬영으로 지역 홍보효과)까지 포함해 수십억원대의 직․간접소득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로케이션 유치로 인한 경제적 효과도 제법 쏠쏠한 편이다. 매년 군산은 물론 전북을 찾은 영화제작팀들로 인해 파생된 경제효과는 상상이상으로 평가된다.
◇ 군산의 현주소 =\"촬영만 있고 경제는 없다.\" 촬영지원액은 제로, 대박 영화를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노력 태부족 등은 군산의 영상문화에 대한 현주소이다.
전국적인 영상문화도시를 꿈꾸는 군산의 현주소를 논할 때 늘 따라 붙는 냉혹한 평가다. 말하자면 군산은 영화 및 드라마만 촬영하는 공간이지 아직 경제와 잇는 연결고리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말이다. 이 같은 인식은 촬영유치만 했을 뿐이지 영화를 \'먹고 살 수 있는\'대안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상황인식 다름 아니다.
이에 군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군산은 촬영하기 좋은 도시였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촬영만 하고 떠나는 제작팀을 붙들 무엇인가가 부족했다\"고 들고 \"유명 영화와 드라마 지원에 적극적인 관심을 쏟아야 할 발상의 전환이 시급한 때\"라고 지적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