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어머니 모시는 게 자식으로서 당연한 일인데 상을 받으니 부끄럽습니다.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는 제 인생의 버팀목입니다. 더 이상 아프지 않고 오래 사시길 바래요.\"
24년 동안 병석의 시어머니(하순전 79 삼학동)와 친정어머니(홍명숙 80 월명동)를 돌본 공로로 제36회 어버이날 대통령 표창을 받은 효부 하정희(50세 월명동, 사진)씨의 소감이다.
하 씨는 항운노조원이었던 박명선(58) 씨와 1984년 가을 결혼해 월명동에 신접살림을 차렸다. 신혼생활에 익숙해지기도 전인 이듬해 초봄 친정어머니가 중풍으로 그리고 3년 뒤 1988년에는 시어머니마저 같은 증상으로 쓰러지자 친정과 시댁을 오가며 병수발을 들었다. 자기용이 없어 양 어머니들을 번갈아 업고 용하다는 병원과 한의원을 찾아다녔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남편이 실직하게 돼 가장의 역할까지 도맡아야 했던 하 씨는 인생의 십자가 무게가 두 배로 무거워졌지만 주저앉지 않았다. 병원비와 약값, 아들의 학비로 매월 적자인 가계였지만 희망의 끈을 놓은 적이 없다.
월명동 주민들은 하 씨의 외아들 박봉문(서해대·2년) 군이 어려서부터 병든 두 할머니를 끔찍이 보살폈다며 어머니의 효심을 빼닮았다고 칭찬한다. 임상병리사가 꿈인 박 군은 현재 관련학과 공부에 매진하면서 틈날 때마다 할머니를 찾는다.
하 씨는 \"남편이 나를 사랑해주고 곁에서 같은 마음으로 도와줬기 때문에 힘든 고비를 잘 넘어올 수 있었다. 어려서부터 할머니 병수발을 함께 해준 아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며 가족에게 대통령상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신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