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유흥주점의 화재로 15명의 인명이 희생됐던 곳.
설상가상으로 나운동 현대식 극장 입주에 따라 원도심 극장가마저 침체를 벗지 못해 건물들이 경매중인 소외된 공간.
이를 되살리려는 새로운 시도가 원도심 활성화의 일환으로 전개되고 있다.
군산시 개복동 옛 우일시네마 일대의 점포들이 대부분 문 닫은 지 상당기간 지났지만 좀처럼 상가활성화 기미가 보이지 않자 지역 예술인들이 의미 있는 구상을 마련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과거 옛 비둘기다방을 중심으로 예술문화가 활발하게 펼쳐졌던 시절을 기억하는 이들은 예술인들의 이 같은 시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군산은 근대화 이후 박래현, 김기창 화백 등 많은 예술인들을 탄생시킨 지역임을 감안한 미디어아트와 회화, 조각, 공에, 서예 등 10여명의 작가들이 이곳에 입주해 새로운 문화도시 군산의 비전을 모색 중이다.
이처럼 예술인들이 옛 우일시네마 일대에 입주해 활동을 벌이게 된 데는 이들과 뜻을 같이하는 건물주들이 예술인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건물을 임대해 줬기에 가능했다.
건물주들은 작업공간을 필요로 하는 작가들에게 저렴하게 점포를 빌려줌으로써 닫혀있던 공간들의 문을 열게 하고 다시 인기척이 들리는 공간으로 살아나도록 유도해 신선한 출발에 일조했다.
이에 앞으로도 더 많은 작가들의 입주를 위해 건물주들이 적극 나서서 저렴하게 공간을 임대해 줄 경우 머지않아 북적이는 예술 공간을 탄생시킬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입주 작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렇게 많은 작가들이, 마치 예술촌을 형성하듯, 모여들면 음악과 미술을 조화시킨 예술공간(소극장. 전시관, 카페 등)을 자연스럽게 만들고 이를 보기 위한 관람객들을 불러 모아 개복동 예술가 거리를 형성시킨다는 것이다.
게다가 개복동 일대 예술가거리 조성을 위한 사업이 한층 가속도를 낼 수 있게 영동 일대와 연계한 거리예술제와 거리 음악공연, 입주작가 오픈 스튜디오, 주말 벼룩시장, 코스프레(Cos-Play)대회, 에니메이션 사생대회 등 크고 작은 행사들을 개최하면 수년 새 반드시 활기를 되찾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리라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인사동의 쌈지거리를 비롯해 뉴욕과 파리, 베를린 등 문화강국들에서 도시 속 소외된 공간들을 예술가들의 입주로 해소한 사례들은 이같은 효과를 충분히 입증해 주고 있다.
따라서 군산의 개복동 유흥가 화재사건을 일거에 불식시키며 이 일대를 활기 넘치는 군산의 이미지 공간으로 되살림과 동시에 원도심 활성화를 앞당기기 위한 관건은 이 일대 건물주들과 입주 작가들의 공동 노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