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을 위한 문화 사업이라 해서 아버지 때부터 30년 이상 이어온 삶의 터전을 포기하기로 했는데…이건 말이 보상이지. 쫓겨나가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보상을 받아 부자 될 것이라고 하지만 속내를 알면 미칠 노릇입니다.”
최근 시로부터 군산시립박물관 착공과 관련해 토지 지장물 보상내역서를 받은 이모(48)씨 등 이 일대 주민들은 화가 오를 때로 오른 상태.
시가 군산시립박물관을 짓기로 한 장미동 일대(군산내항 구 세관에서 장기18은행 사이의 부지 8370㎡)에 대한 감정평가 결과 보상내역이 너무 터무니없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는 이 씨의 경우 6년 전 3.3㎡당 99만원에 구입한 부품창고(568m²)를 감정평가에서는 105만원이 나왔다. 그러나 시의 결과대로 보상을 받고 이전했을 때 양도세와 취득세 비용은 물론 건물을 새로 지어야 하는 추가 비용 때문에 오히려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 씨는 “사업 특성상 다른 곳으로 이전하게 되도 똑같은 규모로 가게와 창고를 지을 수 밖에 없는데 (이 상태로는) 실질적으로 이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37년간 잘 이어온 사업을 양보한 결과가 결국 빚지고 이사해야 하는 꼴이라니 기가 찰 뿐”이라고 하소연 했다.
주민 김모(67)씨도 토지 86㎡를 비롯해 지장물 등 총 4100만원의 보상 내역이 나왔다.
그러나 군산 집값이 폭등하면서 보상금액으로는 아파트 전세 구하기도 쉽지 않아 노후를 맞은 김씨 부부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김 씨는 “다른 지역은 하나같이 땅값이 올랐는데 이곳 지역만 준공업지역이라는 이유로 저평가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많은 보상은 바라지도 않는다. 적어도 원주민들이 나가서 살 수 있게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작은 상점을 운영하는 A씨는 공사날짜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불안하기만 하다. 어렵게 시작한 유일한 생계수단은 물론 세 들어 사는 집에서 나가야 할 형편이지만 이런 여러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 냉혹한 보상은 A씨를 깊은 시름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시도 난감한 입장에 처해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감정평가 결과가 나온 이상 법에 따라 1년 이내로 재 감정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며 “단 주민들의 충분한 의견을 수렴한 뒤 상부기관과 다른 지원방법은 없는지 논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