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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로 변한 육교 철거해야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육교가 이용하는 시민들이 없어 무용지물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8-12-26 11:13:39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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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육교가 이용하는 시민들이 없어 무용지물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80․90년대 유행처럼 건립됐던 육교들이 이용자들의 급감과 함께 거리의 흉물로 변하면서 철거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군산시에 남아있는 육교는 소룡육교를 비롯 나운육교 등 모두 7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육교는 철거 중’ = 최근 시는 주민들의 요구와 함께 이용자수가 크게 줄어드는 육교를 철거하고 있거나 이용상황을 종합적인 고려해 존폐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이들 육교 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은 나운육교. 이곳은 시가 자체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용자들이 다른 육교에 비해 많은 편이어서 존치를 결정한 상태이다.

하지만 다른 육교들은 이용자가 하루종일 거의 한명도 없는 상태여서 천덕꾸러기로 변하고 있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시는 우선적으로 미룡육교와 대명육교 등 2곳을 철거한 상태이고 대야육교는 조만간 철거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대 정문 앞 미룡육교는 지난 2001년 주택공사가 군산대 정문 앞 일대를 미룡동 주공아파트 단지와 상가, 원룸촌 등으로 개발하면서 건립했다가 준공검사이후 군산시로 이관된 것이다.

건립된 지 8년 만에 이곳은 극히 적은 이용자들로 인해 고철로 사라졌고 예산낭비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많은 육교의 경우 이용객은 거의 없는데다 거리의 흉물이라는 지적에 따라 철거돼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

소룡육교는 본래 인근 학교의 학생들의 교통사고 예방차원에서 만들어졌지만 산북중학교 등의 설립으로 이미 통학로로서 기능을 상실, 존립의 근거를 이미 잃은 상태. 이 때문에 학생들은 물론 주민들도 거의 활용하지 않고 있어 철거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육교지만 이용객들이 없는 시설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시민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인 만큼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야 합니다.”

소룡육교 주변을 오가는 시민 김모(46)씨는 “육교는 한때 유행처럼 번지면서 만들어졌지만 안전시설물이 늘어나고 시민안전의식이 제고되면서 거리의 흉물로 변한지 오래”라면서 “규제의 전형적인 산물인 단순 철골 육교는 조속히 철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이모(50)씨도 “육교 이용자들은 거의 전무한데도 이 시설들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들고 “흉물스런 육교 때문에 재산권 행사는 물론 거리가 칙칙하게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시가 원칙있는 접근을 통해 철거나 지하차도 건설문제를 고려할 때”라고 말했다.

이에 시 한 관계자는 “이해관계인들인 주민요구가 있으면 시 실무진차원에서 검토한 뒤 경찰서와의 협의를 거쳐 철거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향후 이용 상황을 봐가면서 철거나 보존 등 종합적인 판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안은 없나(아쿠아아트육교 등 외국작가 설계의 명물 등장) = 도심육교는 현대적인 교통흐름의 성장과 효율성의 산물을 넘어서 종국에는 사라질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짊어진 천덕꾸러기로 변한지 오래다. 하지만 육교 중 새로운 명물로 변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 2004년에 선보인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인근의 남부순환로에 있는 아쿠아아트육교. 기능성과 함께 예술성을 한껏 갖춘 이곳의 비대칭 사장교는 새로운 명물로 각광받고 있다. 설계자는 프랑스의 유명 건축가 다비스 피에르 잘리콩 씨. 공사비는 무려 47억원이 들었다. 육교도 이제 고가 명품시대가 도래했다고 할까.

이 상징육교의 명성을 한껏 높이는 요소는 남단에 설치된 워터스크린(Water screen)이다. 거울효과를 내는 이 대형 원반은 스프레이 노즐 287개를 통해 낮에는 물이 떨어지는 폭포를 연출해 시원한 느낌을 주고, 밤에는 빔 프로젝트를 투영시켜 환상적인 빛과 영상화면이 어울리도록 했다. 도심 속에 폭포와 영상이 쏟아지고 흐르는 예술육교인 것이다.

이에 앞서 2002년에 준공된 서초구 반포동 사평로의 ‘센트럴 포인트 브리지’ 육교도 건축가 잘리콩 씨가 설계했다. 센트럴시티와 강남성모병원 쪽을 잇는 이 육교는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벌린 두 개의 비대칭 사장교가 연결되는 형식을 하고 있다. 밤에 교통 흐름이 적으면 녹색으로, 많으면 빨간색으로 변화해 멀리서 볼 수 있는 일종의 신호등 구실도 한다. 유모차, 자전거, 휠체어가 다닐 수 있게 시설이 돼 있는 것 또한 이 육교의 특징 중 하나이다.

일반 보도육교가 사라지는 추세 속에 미관을 고려한 상징육교는 앞으로도 하나둘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구로구청이 2004년에 건립한 ‘이씨의 다리’도 그중 하나. 신도림동과 안양천을 연결하는 서부간선도로의 이 육교 역시 외국 작가의 시각예술품으로, 낮에 봐선 평이한 육교처럼 보이나 밤이면 갖가지 조명으로 운전자와 보행자들에게 재주를 부려 선사한다.

도시공학전문가들은 “미학차원에서 기존의 육교는 존치여부를 결정해야 할 시점”이라 면서 “예술적 또는 교통흐름 등을 고려할 수 있는 육교가 아니면 팔마고가교와 같은 운명에 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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