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여 다가온 설날, 그러나 지역내 재래시장마다 사람들의 북적되는 움직임은 거의 없고 추운날씨만큼이나 매서운 찬바람만이 서민들의 가슴을 시리게 만들고 있다.
명절이 되면 시민들의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는 것과 달리 경기침제 여파로 이번 설날경기는 여는 해보다 유난히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썰렁한 재래시장= 설날 대목을 기대하는 상인들. 하지만 상인들의 바람과 달리 일주일여 다가온 명절 특수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2시 군산공설시장.
간간히 지나는 사람들에게 물건을 팔기 위한 상인들의 외침이 재래시장의 고요함을 깬다.
과일을 파는 장연순(여․58)씨는 “지금쯤이면 사람들이 제수용품 등을 사기 위해 어느 정도 모습을 드러낼 때이지만 평소 때와 다름없다”며 “명절에도 큰 소득을 얻지 못해 서민들의 고충이 말이 아니다”고 했다.
옆에서 한소리 거든 상인 이모(58)씨는 “경기가 어려워 다들 죽을 맛이라고 하던데 상인들은 오죽하겠냐”며 “이번 설날도 큰 기대는 안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닭을 파는 정지순(여․63)씨는 “설대목을 앞두고 재래시장에 사람구경조차 하기 힘들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과거 명절에는 밤늦게까지 장사했지만 지금은 날씨도 춥고해서 일찍 문을 닫는다”고 했다.
대부분 상인들의 어두운 표정에 오늘날 재래시장의 현주소가 그대로 묻어난다. 이 같은 상황은 수산물센터에서도 마찬가지. 항구도시답지 않게 수산물 시장에 활기가 사라진지 오래라는 게 상인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수산물센터 내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이모(53)씨도 “갈수록 대형마트에 치여 시장 내에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며 “사람들의 어깨가 서로 치일정도로 붐볐던 호시절이 이제 까마득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재래시장이 살 수 있도록 시민들의 관심은 물론 시와 관계기관의 특단의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인력시장 ‘찬바람’= 경기침제로 인력시장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일거리가 없어 생활하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말하는 인력꾼들. 이들은 설날에 쉬는 것은 배부른 소리라며 한번이라도 더 나와 돈을 벌어야 한다고 말한다.
김모(66)씨는 “해를 거듭할수록 일하기가 쉽지 않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설날에 쉴 여력이 어디 있겠냐”며 “우리에겐 설날은 남의 얘기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일주일에 2~3회씩 인력사무소를 찾는 최모(68)씨는 “올해에는 일거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설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이 어느 정도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D인력사무소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 고유의 명절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시설 방문객 ‘뚝’= 경기가 어려우면 후원의 손길이 줄어든단다.
소룡동의 한 복지시설 관계자는 “정기 후원자를 제외하고는 예전처럼 후원하겠다는 주변 분들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A아동보호 시설도 사정은 별반 차이가 없다.
이곳의 관계자는 “주변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그나마 명절에 큰 위안이 돼 왔지만 지금은 많은 손길이 끊어져 아이들이 명절이 되면 더욱 외로워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모습에 오히려 설날이 반갑지 않다고 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