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아갈 귀한 보배라고 한다. 5월5일을 어린이날로 제정해 이를 기념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소외받고, 학대로부터 고통을 받는 아동들이 많은 게 오늘의 현실. 교육을 목적으로 정당한 체벌을 있을 수 있으나 감정이 결부된 지나친 체벌 및 아동학대 행위는 성장기 아이들에게 평생 마음의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군산의 아동학대 현황과 사례 = 전북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군산에서 발생한 아동피해신고는 모두 26건. 지난 2007년 20여건에 비해 늘었다. 올해는 현재까지 8건이 접수된 상황. 실직과 이혼 등으로 인한 가정문제가 늘어나면서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에 대한 학대와 방임도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 군산의 한 마을에서 초등학교 4학년 남자아이와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 그리고 6살 된 남아 등 세 남매가 부모들의 무관심속에 방치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친부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밤늦도록 아이들끼리 생활하며 집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아주 심각했다.
담당자가 현장 방문 당시 다섯식구가 생활하는 방안에는 쓰레기가 가득했고 장기간 세탁하지 않은 이불과 옷은 물론 먹는 것조차 형편없는 등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아이들이 오랫동안 방치, 위험수위에 이르렀던 것.
부모의 동의를 얻어 건강 및 심리검사를 해본 결과 아이들은 타 아이들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위축돼 있었으며, 둘째 여자아이 경우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이 지적장애 수준으로 확인됐다. 담당자들이 아버지와 상담을 진행하려 하였으나 친부는 아이들에게 이런 환경이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 방임도 곧 학대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
가정 내 아동학대는 신체학대와 성학대, 정신적 학대, 방임 등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중 아동 방임이 가장 심각한 수준에 있다.
한편 아동학대 유형 중 사회적으로 인식할 때 신체적 학대가 가장 많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아동들의 의식주를 제대로 못 하는 방임이 전국적으로 아동학대 신고 건수의 45%를 차지한다.
◇예방대책 =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확산하는 것이 절실하다. 또한 군산에 턱없이 부족한 아동학대 예방센터를 설치하고 아동학대에 대한 효과적인 예방과 개입이 가능토록 해야 한다.
특히 아동학대의 시민 의식이 미흡하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는 방법 또한 필요할 뿐 아니라 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올바른 양육과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전북서부아동보호기관에 따르면 신고를 위해 아동학대 상황을 목격한 자, 신고의무자를 아동복지법에 정해 뒀지만 법적 강제력이 없어서 신고율이 미미한 실정. 군산지역에서도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고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 이윤정(35)씨는 “아동학대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신속한 신고가 필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남의 가정일로 여기고 무관심으로 일축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동들을 지키기 위한 국민적 관심과 보호가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최근 안동시가 아동학대 예방과 보호 및 치료에 관한 조례를 마련한 것처럼 군산에서도 지역사회 관련 기관들과 효율적으로 협력하는 조례 제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김미애 전북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장은 “어른들로 인해 빚어진 가정과 사회적 부작용이 아이들에 대한 폭력으로 전가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사회적 차원에서 힘을 쏟아야 한다”며 “아동학대를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른들의 관심과 신고에 대한 인식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