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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로 일군 전국 최고의 철새도래지쌀

적당한 길이와 빚어놓은 듯 동글동글하고 갈라짐 하나 없어 투명한 것이 쌀이 아니라 작은 보석을 쌓아 놓은 듯 보인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9-05-09 13:24:59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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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도래지쌀 생산메뉴얼을 설명하고 있는 한광희 공동대표>
 
적당한 길이와 빚어놓은 듯 동글동글하고 갈라짐 하나 없어 투명한 것이 쌀이 아니라 작은 보석을 쌓아 놓은 듯 보인다.



찬물에 살살 씻어 불에 앉히니 기름기 좌르르 흐르는 탱글탱글한 자태에 군침이 절로 돌고 그 맛이 꿀맛이어서 김치 하나만 있어도 한 공기 뚝딱이다.



전국적으로 1870여개의 쌀 브랜드가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2년 연속 전국 우수브랜드로 선정된 ‘철새도래지쌀’이다.



철새도래지쌀은 미네랄 등 풍부한 영양분과 뛰어난 밥맛으로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명품 브랜드’로 각광받고 군산농업의 희망을 보여 주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 1호쌀로도 유명한 철새도래지쌀은 해방 이후 처음으로 2007년 6월 러시아에 52.5톤을 수출해 대한민국 쌀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올 4월까지도 이미 미국 러시아 영국 등 총 8개국에 500여t을 수출, 지난해 매출액만 200억원을 달성하면서 군산농업혁명의 원동력이 되었다.



이처럼 철새도래지쌀이 인정받을 수 있었음은 군산시가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해 2월 농수산물유통과를 신설하고 ‘생산표준매뉴얼’을 제작해 품질관리에 대한 기준을 세웠고, ‘관리 조례’를 제정해 생산 및 유통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쌀과의 꾸준한 대화를 통해 ‘단백질 함량 6.5%이하’를 유지하며 최고의 미질을 확보한 제희미곡처리장(공동대표 한건희, 한광희)의 노력이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완전미 비율 90%이상, 품종순도 90% 이상’ 등 밥맛을 결정하는 생산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재배품종, 재배요령, 저장 및 가공요령 등의 세부사항을 철새도래지쌀 생산의 핵심기술로 명문화하고 있는 제희RPC.



이곳에서는 최고 품질의 쌀 생산을 위해 매년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재배 토양의 질소질 성분을 줄이고, 전체 농가에 ‘맞춤형 복합비료’를 무상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총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GAP(우수농산물관리)시설과 건조저장시설․저온창고 등 미곡종합처리장 현대화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광희 제희RPC 대표는 “농업인에게 희망을 제시하는 새로운 농업형태를 선보이고자 노력해 왔다”면서 “군산쌀이 전국 최고의 쌀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트랜드와 변화에 잘 대응해준 농민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좋은 쌀을 만들기 위해서는 토양이 좋아야 한다. 하지만 나포나 임피․서수면 일대의 경작지가 충분한 조건을 갖춘 땅은 아니었다”고 회상하는 한광희 공동대표.



그래서 그가 계약재배농가들의 토지력을 바꾸기 위해 내놓은 것이 바로 쌀겨농법이다.



아기에게 가장 좋은 영양공급원은 엄마의 젖인 모유인 것처럼 쌀에게 제일 좋은 영양공급원은 쌀의 부산물인 볏짚과 왕겨, 쌀겨인데 이것을 다시 땅에 환원함으로써 자양분으로 삼았던 것.



이를 위해 2000년도부터 무료로 쌀겨를 공급하고, 필지마다 토양분석을 통해 땅을 제대로 파악함은 물론 분석표를 기초로 처방을 내리면서 각종 경작교육을 병행했다.



2000년 당시 “농사짓는데 뭘 그리 유난 떠느냐. 종전 방식대로 짓겠다”며 이를 귀찮게 여기던 농민들도 점차 제희RPC의 정확한 진단에 따라 농사를 짓다보니 수확률과 질은 높아지고 병충해로부터 강해져 노동력은 줄어들게 되자 이젠 해마다 자진해서 토양분석을 받고 있다.



또 매달 10일 실시하는 작목반의 볍씨 소독법, 물관리와 물대기법, 방제관리법을 교육받아 쌀의 원재료인 좋은 벼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밥맛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인 단백질이 요소비료, 화학비료에 많이 포함돼 있어 이를 뿌려주면 속성으로 자라고 많은 량을 수확할 수 있지만, 토지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손해다.



그래서 제희RPC에서는 수확 전에 벼를 채취하고 성분분석을 마쳐 등급을 정한 후 관리․유통하고 있다.



해외나 백화점으로 나가는 최상급과 중저가급으로 나눠 차별화 전략에 나선 것. 이 둘이 섞이면 저등급으로 판명돼 판로에 지장을 받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고품질을 유지․관리하기 위해 신축한 220평의 저온창고에 최상의 조건을 갖춰 현미상태로 보관하고 있다.



특히 무농약 쌀로서 보다 두터운 신뢰를 받기 위해 무인헬기로 공동방제를 실시하고 개인방제는 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한 대표는 “최종 가공단계를 거치기까지 쌀과의 대화, 농민과의 대화를 통해 전국 최고의 쌀이라는 명예를 안게 됐다”면서 농민과 RPC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좋은 보석이 탄생하려면 좋은 원석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좋은 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원재료인 좋은 벼와 이를 가공하는 최고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임피에 신축해 시운전 중인 제희RPC는 100% 최신 국산기계를 도입함으로써 일본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의 벼를 국산기계로 가공하는 독립적인 완전 국산쌀 생산에 선구자 역할을 하게 돼 전국 270개 RPC의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비용절감에도 일조하는 등 다양한 농업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돼 전국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세계 최장 33㎞의 새만금방조제와 국내 3대 철새도래지 금강하구언 그리고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고군산 국제해양관광단지 등을 개발해 군산을 21세기 ‘동북아 경제거점도시’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있어서 철새도래지쌀이 이를 세계만방에 적극 알리고 함께 참여하는 주역이 될 것”이라며 장차 농업의 희망을 자신감 있게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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