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있어 행복합니다. 늘 배려해주는 남편 그리고 사랑스런 두 딸이 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닌가 봅니다. 가족이 행복이고 행복이 가족이라는 것을 정말 소중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치매 증세를 앓고 있는 시어머니를 13년째 지극한 정성과 사랑으로 보살피고 있는 고점민(41)씨. 그녀의 행복은 늘 가족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1996년 남편 최만희(43)씨를 친구의 소개로 만난 고 씨는 남편의 자상함에 끌려 6개월 만에 결혼하게 됐다. 만남은 짧았지만 하루에 5~6번 얼굴을 보며 충분히 깊은 마음을 나눴기에 결혼 후에도 금실 좋은 부부로 이웃들의 칭찬이 자자했다.
하지만 고씨의 사랑 속에도 처음엔 아픔이 가득했다. 치매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시어머니가 친정식구들이 행여나 집으로 찾아올 때면 급격히 흥분하거나 민감하게 반응해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는 것.
더군다나 당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거친 행동까지 이어져 고 씨의 팔과 다리에는 아직도 흉터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시어머니로 인해 생긴 저의 상처는 얼마든지 참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딸이 살고 있는 모습을 마음 편히 볼 수 없었던 친정 부모의 상처는 정말 참기 힘들더라고요.” 고씨는 남몰래 눈물을 삼켜야 했던 10여년전 자신의 모습을 회상했다.
하지만 고 씨는 그때 깨달은 것이 있다. 가족은 “자신의 희생이 없으면 절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시어머니의 횡포가 심하면 심할수록 고 씨의 마음에는 시어머니에 대한 ‘분노와 미움’보다는 ‘사랑’이 더욱 커져갔다. 또한 매일 같이 시어머니의 회복을 위해 기도도 거르지 않았다.
이런 정성에 하늘도 감동한 걸까. 13년이 지난 지금 시어머니의 상태는 눈에 띄게 많이 좋아졌다.
“왜 저라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겠어요. 처음엔 요양원에 모셔볼까도 생각했지만 가족이잖아요. 가족은 힘들고 어려워도 함께하는 거잖아요.” 고씨에게서 가족은 늘 함께하며 행복을 만들어 가는 것이었다.
특히 남편 최 씨도 항상 고 씨의 삶에 비타민처럼 활력소가 되주며 결혼 전이나 후나 변함없는 모습으로 든든한 기둥이 돼줬다고 한다.
남편 최씨는 “13년 세월동안 아내가 누구보다 고생한 것 잘 알기에 정말 고맙고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늘 사람들에게 ‘베푸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는 아내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