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군산의 행정․경제․문화의 중심지였던 원도심 모습이 그립네요.”
도시의 팽창과 함께 수송동․나운동 이주 러시가 시작되면서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채 낙후된 지역으로 주저앉은 원도심.
원도심의 공동화 현상은 최근 경기침제에다 잇따른 금융기관 이전 등의 악재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지역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인구가 줄면서 상권이 위축되고, 이 때문에 금융기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등 너나 할 것 없이 말 그대로 궁핍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원도심 일대에 남아있는 금융기관은 기업은행과 농협, 전북은행, 제일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한일상호저축은행 등이다.
이 가운데 한일상호저축은행은 향후 수송택지(롯데마트 건너편)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지난 8일에는 신한은행 군산지점이 수송택지로 이전했다. 직원들이 떠난 자리는 현재 이전문구와 함께 현금인출기만이 지키고 있을 뿐이다. 굿모닝 신한증권을 비롯해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은 수년전에 나운동으로 이전한 상태.
지난해 8월 명산동에 위치한 외환은행 군산지점이 폐쇄되고 수송택지로 이전 했으나 아직까지 건물을 사용할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중앙로 2가동에 위치한 금융결제원 군산지부는 최근 구조조정 차원의 조직개편 대상에 포함되면서 전북본부로 흡수, 그 기능이 축소됐다.
월명동, 신창동, 영화동을 비롯해 명산동, 영동, 중앙로, 장미동에 이르기까지 공동화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며 심지어 대로변에 위치한 상당수 대형빌딩까지 사무실 및 상가 임대를 알리는 광고 현수막으로 도배돼 원도심의 침울한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실제 지난 16일 명산동~중앙로~영동~장미동 인근지역 현장을 둘러본 결과 임대광고를 써 붙인 빈 상가나 사무실을 도로변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장미동 5층 규모의 대형 건물은 대부분의 층이 비어 있어 흉물처럼 보였고, 대학로변의 건물들도 사무실이나 상가용으로 임대광고를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었다.
이들 건물관계자들은 “임대광고를 낸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문의 전화조차 거의 오지 않는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매출 감소로 상권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흉흉한 분위기속에서 금융기관마저 야속하게 이전 또는 폐쇄될 가능성이 높아 상권이 더욱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58)씨는 “좀처럼 원도심 일대에 대한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터라 다른 곳으로 옮겨갈 여력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박정희 시의원은 “금융기관이 이전한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폭 넓은 소비계층을 겨냥할 수 있는 전문상권 육성을 비롯해 테마 및 문화의 거리 조성 등 특화가 전제될 경우 원도심의공동화현상을 어느정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