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유연탄 부두 건설이 가사화되자 시민들과 환경단체들의 반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유연탄 부두 건립 및 기대 효과 = 군산해양항만청은 최근 제3차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에 2012년부터 2021년까지 군산항에 유연탄(3만톤급 1선석) 및 중량물전용부두(2만톤급 2선석) 등 7개 선석이 제3차 군산항기본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국토해양부에 요청한 상태로 유연탄 부두 건립 계획을 적극 추진 중이다.
항만청은 국토해양부의 최종 결정이 나면 빠른 시일 내에 민간사업자를 공모, 오는 2011년 완공목표로 오는 12월 공사를 시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24일 군산해양항만청은 애초 시멘트 부두로 계획됐던 군산항 7부두를 비교적 수요가 많은 유·무연탄 부두로 기능을 바꾸기로 방침을 바꾼 바 있다.
그 당시 항만청 관계자는 “군산항 일대에 석탄을 소비하는 제조업체가 많은데다 서해 중부권에 별도의 석탄부두가 없어 경제성이 기대된다”며 부두 설치 배경을 밝혔다.
또한 최근에는 유가급등과 군산항 배후 산업단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유연탄 부두 건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항만청은 유연탄 사용업체 시설확충과 열병합발전소 건설 등에 따라 2011년까지 235만톤의 유연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50억원에 이르는 기업물류비 절감과 부두사용료 등 140~160억원의 증대효과 등 항만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시민반발 = 지역 시민단체는 7부두의 기능을 유·무연탄 부두로 변경하려는 항만청의 계획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군산경제살리기시민연합와 군산경실련, (사)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사)환경실천연합회군산지회, 군산환경운동시민연합은 지난 2일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군산해양항만청이 군산항 제7부두에 유연탄 전용부두를 설치할 수 있도록 국토해양부에 요청한 사안에 대해서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군산항에 유연탄부두 건설이 재추진되는 것은 도내 유연탄사용업계의 물류비 부담을 줄이고, 군산항 물동량 확보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분진으로 인한 공단 내 많은 기업들의 피해와 비교해 볼 때 얻어지는 이익에 비해 손해가 막대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군산항에 유연탄 전용부두시설을 설치하는 행위는 그 동안 전라북도와 군산시가 추구해 온 지역경제 활성화와 새만금 명품도시 건설이라는 목표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연탄 전용부두가 들어설 제7부두 인근에는 자동차단지 및 기계부품단지 그리고 현대중공업 등의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어 향후 분진으로 인한 기업피해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목포항에서는 이미 분진 등으로 인한 환경피해 때문에 유연탄 반입을 중단할 예정인데, 군산항에 유연탄전용부두를 만드는 것은 이에 대한 대체 전용부두가 아닌지 강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런 반대 움직임은 자동차와 조선업계에서도 거세게 일고 있다. A자동차 회사 고위 관계자는 “군산항과 인접한 군산산업단지는 자동차, 기계부품단지, 조선소 등 최첨단 산업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만 유연탄 부두로 인해 발생되는 분진 피해는 이들 업계에 대해 큰 타격을 불러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수의 업체의 이익을 위해 유연탄 부두가 조성된다면 결국 ‘소탐대실’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민들 또한 유연탄 부두 건립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뜻있는 시민들은 “유연탄 부두 건립은 공해성 여부를 떠나 친환경 군산 이미지를 먹칠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건강문제도 직결된 사안인 만큼 철저한 환경성 검토와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유연탄 부두 건립과 관련해 군산항만청은 언로더 2기와 싸이로 5기, 컨베이어벨트 설치 등 최첨단 전용부두를 건설해 분진 등의 환경피해를 최소화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항만청은 지난 3월에도 1부두와 3부두를 통해 유연탄을 받아들이려 시도했으나 환경단체와 주민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
◇다른 곳은 싫다는데 왜 군산인가= 목포항도 목포시에서 친환경조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삼학도 복원화공원조성사업을 시행, 이 사업이 완료되는 2009년 이후 유연탄 반입을 폐쇄할 방침이다.
광양항 역시 유연탄 반입당시부터 부두 인근 지역주민들의 민원은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광양항 유연탄 하역부두를 견학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유연탄 반입 당시부터 현재까지 부두 인근지역 주민들의 분진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아무리 최첨단 시설을 갖춘다 하더라도 분진 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게 목포시민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지형적 특성상 북서풍의 영향을 받는 군산은 목포항이나 광양항 보다 유연탄 부두 로 인한 피해가 가중된다는 데 있다. 군산항 쪽에서 북서풍은 인근에 위치한 자동차 전용부두 뿐아니라 군산 시내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내부와 외부에 분진이 앉게 되면 세차로만 분진을 처리하기에는 쉽지 않다”며 “미세한 유연탄 분진은 그대로 차에 들러붙게 돼 기계적인 결함 뿐 아니라 자동차 수명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비단 이 뿐만 아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분진은 수십년간 뒤에 판명되는 진폐증으로 이어진다”고 의료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군산시는 기업 물류비 절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유연탄부두 건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유연탄 부두 건설 시 시민피해 최소화를 위해 대학교수 및 전문가 자문 등 최첨단 시설 설치요구와 주민 피해 감시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군산항 7부두(74선석)가 유연탄 부두로 변경되기 위해서는 국토해양부가 군산항만청의 요청을 받은 후 중앙항만정책심의회의 결정을 거쳐야 하며 부두변경이 결정되면 고시에 따라 업자를 선정하고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실시설계에 들어가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