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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흉물’ 육교 철거해야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육교가 이용하는 시민들이 없어 거리의 흉물로 변하고 있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9-09-07 09:16:53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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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육교가 이용하는 시민들이 없어 거리의 흉물로 변하고 있다.

 

특히 과거 80․90년대 유행처럼 건립됐던 육교들이 이용자들의 급감과 함께 거리의 천덕꾸러기로 변해 철거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군산시에 남아있는 육교는 소룡육교를 비롯 나운육교, 동신육교, 미룡초교 육교, 미성육교 등 모두 6개소 355.9m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육교는 92년부터 2004년까지 설치됐다.

 

◇대세는 육교 철거 = 최근 시는 주민들의 요구와 함께 이용자수가 크게 줄어드는 육교를 철거하고 있거나 이용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존폐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이들 육교 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은 나운육교. 이곳은 시가 자체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용자들이 다른 육교에 비해 많은 편이어서 존치를 결정한 상태이다.

 

하지만 다른 육교들은 이용자가 하루종일 거의 한자리수에 머무는 상태여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는 이에 따라 연초에 미룡육교와 대야육교 등을 이미 철거한 상태다. 게다가 육교 유지비가 적지 않게 소요되는 것도 문제점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군산대 정문 앞 미룡육교는 지난 2001년 주택공사가 군산대 정문 앞 일대를 미룡동 주공아파트 단지와 상가, 원룸촌 등으로 개발하면서 건립했다가 준공검사이후 군산시로 이관된 것이다. 건립된 지 8년 만에 이곳은 극히 적은 이용자들로 인해 고철로 사라졌고 예산낭비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소룡육교 등 다른 육교의 경우 이용객은 거의 없는데다 거리의 흉물이라는 지적에 따라 철거돼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육교지만 이용객들이 없는 시설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시민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인 만큼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야 합니다.\"

 

시민 고모(46․수송동)씨는 \"육교는 한때 유행처럼 번지면서 만들어졌지만 안전시설물이 늘어나고 시민안전의식이 제고되면서 거리의 흉물로 변하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시민 강모(48)씨도 \"육교 이용자들은 거의 전무한데도 이 시설들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들고 \"흉물스런 육교 때문에 재산권 행사는 물론 거리가 칙칙하게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시가 원칙있는 접근을 통해 철거나 지하차도 문제를 고려할 때\"라고 말했다.

 

이에 시의 한 관계자는 \"이해관계인들인 주민요구가 있으면 시 실무진차원에서 검토한 뒤 경찰서와의 협의를 거쳐 철거할 방침\"이라며 \"향후 이용 상황을 봐가면서 철거나 보존 등 종합적인 판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소룡육교 등 빗발치는 철거 여론 = 철거논란에 휩싸여있는 육교는 소룡육교와 개정초 앞 육교. 특히 지난 92년 4월 설치된 소룡육교는 하루평균 이용자가 5명 안팎에 머무르고 있어 주민들의 철거여론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거세지고 있지만 시와 경찰은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이에 소룡동과 산북동 주민 70여명은 \"보행자들이 이용상 불편한 육교를 피해서 무단횡단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데다 교통신호 체계없는 교차도로로서 자동차의 불법 회전 및 불법유턴 등으로 인해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다\"며 소룡육교 철거하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군산경찰은 공단대로의 교통량, 차량의 주행속도를 고려할 때 육교의 철거보다는 보행자 무단횡단을 방지할 수 있는 시설물을 보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추후 철거 논의가 제기 될 때는 신호기 설치 등 교차로 구조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 앞서 군산경찰서에 소룡육교 존치 및 철거에 대한 의견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주민들은 \"도시의 미관을 해치는 흉물인데 군산시와 경찰당국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은 납득이 가질 않는다\"면서 \"주민 편의와 보행자 보호하는 횡단보도 설치 등 교통안전시설물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전국적으로 육교철거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데 이같은 경찰의 조치는 거꾸로 가는 행정 다름아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입장은 개정초등학교 육교도 마찬가지. 이용자은 거의 전무, 이미 홍보물 게시판으로 전락한 상태다.

 

◇타시군 사례는 = 한때 육교 설치가 유행처럼 번졌으나 최근 들어 도시미관과 보행권 확보, 재산권 침해논란 등으로 전국 자치단체들이 너도나도 육교 철거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특히 보행권 확보에 관심을 쏟고 있는 부산시는 시내 모든 육교 144곳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오래됐거나 시민들의 이용이 적은 육교를 연차적으로 철거할 계획이다. 시는 모든 욕교를 대상으로 근처 횡단시설(지하도, 횡단보도)과 관계, 도로구조, 주변지역 여건, 주변 차량소통과 교통사고 위험요인 등을 조사키로 했다.

 

앞서 시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육교 21개를 철거한 뒤 횡단보도를 복원하는 시범사업을 벌인 결과 시민들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나오자 본격적으로 육교 철거에 나서고 있다. 횡단보도 복원이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등 교통약자들이 길을 건너기에 편리하고 육교 아래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육교 철거와 함께 크고 작은 보행환경 개선작업에도 착수했다.

 

시는 \'그린 부산\'을 선포, 시민들에게 보행권을 돌려주기 위해 도로 환경을 차량소통위주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바꾸는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도내에서 육교 철거에 가장 앞장선 곳은 전주시. 시는 가장 혼잡지역 중 하나인 옛 코아백화점과 중앙시장 주변의 육교를 도심미관과 보행권 확보차원에서 철거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으로 시내 대부분의 육교를 철거한 상태다.

 

◇대안은 = 도심육교는 현대적인 교통흐름의 성장과 효율성의 산물을 넘어서 종국에는 사라질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짊어진 천덕꾸러기로 변한지 오래다. 하지만 육교 중 새로운 명물로 변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 2004년에 선보인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인근의 남부순환로에 있는 아쿠아아트육교.

 

기능성과 함께 예술성을 한껏 갖춘 이곳의 비대칭 사장교는 새로운 명물로 각광받고 있다. 설계자는 프랑스의 유명 건축가 다비스 피에르 잘리콩 씨. 공사비는 무려 47억원이 들었다. 육교도 이제 고가 명품시대가 도래했다고 할까.

 

이 상징육교의 명성을 한껏 높이는 요소는 남단에 설치된 워터스크린(Water screen)이다. 거울효과를 내는 이 대형 원반은 스프레이 노즐 287개를 통해 낮에는 물이 떨어지는 폭포를 연출해 시원한 느낌을 주고, 밤에는 빔 프로젝트를 투영시켜 환상적인 빛과 영상화면이 어울리도록 했다. 도심 속에 폭포와 영상이 쏟아지고 흐르는 예술육교인 것이다.

 

이에 앞서 2002년에 준공된 서초구 반포동 사평로의 \'센트럴 포인트 브리지\'육교도 건축가 잘리콩 씨가 설계했다. 센트럴시티와 강남성모병원 쪽을 잇는 이 육교는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벌린 두 개의 비대칭 사장교가 연결되는 형식을 하고 있다. 밤에 교통 흐름이 적으면 녹색으로, 많으면 빨간색으로 변화해 멀리서 볼 수 있는 일종의 신호등 구실도 한다. 유모차, 자전거, 휠체어가 다닐 수 있게 시설이 돼 있는 것 또한 이 육교의 특징 중 하나이다.

 

구로구청이 2004년에 건립한 \'이씨의 다리\'도 그중 하나. 신도림동과 안양천을 연결하는 서부간선도로의 이 육교 역시 외국 작가의 시각예술품으로, 낮에 봐선 평이한 육교처럼 보이나 밤이면 갖가지 조명으로 운전자와 보행자들에게 재주를 부려 선사한다.

 

윤요섭․장덕종 군산시의원은 \"미학차원에서 기존의 육교는 존치여부를 결정해야 할 시점\"이라 면서 \"예술적 또는 교통흐름 등을 고려할 수 있는 육교가 아니면 팔마고가교와 같은 운명에 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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