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경기가 암울하다. 특히 세계적인 신종플루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가 치솟고 임금 체불액이 급증하는 등 서민경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올해에는 추석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큰 아이 2학기 등록금에 작은 아이 신학기 준비물까지 마치고 나니 주머니가 바닥나서 추석을 어떻게 쇨지 돈 걱정이 가장 큰 고민이예요.” 수송동 모 은행에서 만난 주부 김씨(48·지곡동)의 요즘 심경이다.
김씨는 요즘 뱃속이 더부룩하니 소화도 잘 안되고 밤에는 잠도 오지 않아 심장이 두근거려 병원을 찾았더니 ‘추석증후군’이라며 ‘마음을 편히 하라’는 처방만 받았다고 한다.
A씨는 “저 스스로는 추석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지만 남편 회사에서 이번 추석에는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거든요. 알게 모르게 돈 때문에 속앓이를 한 것 같다”고 말한다.
이런 돈 걱정이 어디 김씨 뿐이랴. 추석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상당수의 주부와 가장들이 설렘보다 걱정과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고 있다. 그나마 전업주부는 나은 편이다.
직장에 다니는 주부 양씨(41․삼학동)는 추석을 쇠기도 전에 파김치가 되었다. 회사에는 매일매일 업무가 밀려 처리하기 바쁘고, 이번 추석연휴가 유난히 짧아 미리 장을 볼 새도 없기 때문이다.
“시댁식구들 맞으려면 대청소도 해야 하고 음식도 미리 장만해 둬야 하는데 돈도 없고 짬이 나질 않아 추석이 다가올수록 걱정만 커진다”는 양씨.
그러나 이번 추석이 비단 며느리들에게만 우울한 것은 아니다.
시어머니인 이씨(68·월명동)는 서울에 사는 큰 아들의 전화 한통에 입맛을 잃었다. 추석을 앞둔 16일 신종플루로 8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아들이 아이들과 처는 데려오지 않고 혼자서만 추석 당일에야 내려 왔다 바로 되돌아 간다고 했기 때문이다. “승용차로 내려오면 위험도 적은데 굳이 유난을 떠는 것 같아 섭섭하다”고 말하는 이씨는 “자식들도 없이 음식 장만하고 추석 쇠려면 기분도 나지 않겠다”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연휴는 줄고 상여금도 없는데 물가는 서민들의 맘도 아랑곳 하지 않은채 이번 명절에도 어김없이 올랐다.
올해 추석 4인 가족 차례상 비용은 재래시장 소매가격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5% 오른 것. 이는 차례상에 사과 5개, 시금치 400g, 참조기 1마리, 쇠고기 1㎏ 등 추석 성수품 26개 품목을 올린다고 가정했을 때 산출한 액수다.
조기와 꽃게는 안정적인 수급을 보이지만 명태는 어획량이 적어 지난해보다 50% 이상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쇠고기는 이력추적제ㆍ원산지 표시 이행 등으로 유통차별화를 한 한우와 제수용ㆍ선물용으로 수요가 많은 1등급 이상 고급육을 중심으로 가격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선물도 5만원 미만 농산물을 선호하는 등 경기 회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명절 씀씀이가 움츠러들 전망이다. 추석선물은 과일 등 ‘농산물세트’가 39.1%로 가장 선호됐으며 샴푸 치약 등의 ‘생활용품세트’(31.4%), ‘상품권’(20.1%), ‘건강식품’(12.0%), 갈비 등 ‘축산품세트’(7.8%), 가공식품(6.7%)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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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임금체불, 20억7000만원
체불액 전년비해 10억원 늘어
추석을 앞두고 군산지역 노동자들의 임금체불이 110개소 624명에 20억7000만원으로 나타났다.
노동부 군산지청(지청장 이화영)은 8월말 현재 478개 사업장 1589명의 임금체불이 52억2000만원으로 조사됐으며 이중 31억5000만원이 청산되고 110개소 20억7000만원이 미청산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는 297개 사업장(771명)에서 42억3000만원의 체불액(미청산 21억4000만원)에 비해 10억원 가량 큰폭으로 늘어났다.
이에 노동부 군산지청에서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14일부터 내달까지 체불임금 해결을 위한 비상근무를 실시해 취약사업장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집단체불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등 체불청산에 행정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재직근로자의 체불임금에 대하여는 근로복지공단을 통한 생계비 대부지원제도을 적극 안내하고 도산사업장으로 인정되는 경우 임금채권보장법에 의한 체당금을 신속히 수령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