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비응항 위판장에서 진행된 꽃게 선별작업.>
“허허 가격도 착하고 맛도 착하네. 꽃게에게 큰절이라도 올리고 싶네.”
6일 오전 10시 비응항 수산물 시장에는 물건을 고르는 최길섭(56나운동)씨는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꽃게의 싱싱함과 가격에 두 번 놀란다.
그도 그럴것이 비응항 수산물 시장에서 팔리는 꽃게의 가격은 ㎏당 1만원.
최 씨는 “꽃게탕도 해먹고 꽃게찜도 해먹고… 또한 친척들한테 나눠줘야 한다”며 침을 꿀꺽 삼킨다.
“이럴 때 아니면 비싼 꽃게 원 없이 먹을 기회가 없다”고 말하는 최씨는 양손 가득한 꽃게를 차 트렁크에 넣는다.
이를 입증하듯 같은 시간 비응항 위판장에서도 꽃게들의 러쉬(?)는 계속됐다.
꽃게가 가득 담긴 망을 내려놓기가 무섭게 다른 차량들이 싱싱한 꽃게를 또다시 내려놓는다. 박재성 비응도종합위판장소장의 손길도 분주하다. 어민들이 가져온 꽃게는 곧바로 경매에 들어간다. 박 소장과 중매인들은 그들만의 언어와 손짓으로 빠르게 경매를 진행한다.
“아따 가격이 폭락했네. 폭락했어.” 꽃게를 싣고 온 한 어민은 꽃게값의 하락은 예상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아쉬워한다. 그는 “꽃게값이 추석보다 5000원 가량 더 내려 ㎏당 7000~80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이 잡혀서 좋긴한데 어민들이 고생한 만큼 가격이 안 나와 어민들이 울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가을 꽃게 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군산 서해 앞바다에 꽃게가 몰려들고 있기 때문.
군산수협은 가을 꽃게 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8월 16일부터 꽃게의 양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9월말까지 잡힌 꽃게는 모두 1061톤(위판액 62억8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잡힌 586톤(위판액 36억6500만원)에 2배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꽃게의 어획량이 크게 늘면서 꽃게 값은 뚝 떨어졌다.
실제로 요즘 군산수협에서 판매하는 꽃게 1㎏은 9000~1만원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2만5000원)에 비해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꽃게 값이 떨어지자 해망동 수산센터와 비응항 위판장에는 꽃게를 사가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특히 주말이면 주자창이 마비될 정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김형문 군산수협지도과장은 “오식도와 비응도에서 잡힌 꽃게만으로도 엄청난 양이 잡히고 있다”며 “서해 앞바다에서 꽃게가 풍어를 맞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해수면 온도의 상승 때문”이라며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해 난류성 어종인 꽃게가 산란과 성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04년부터 시행한 정부의 ‘수산 자원회복사업’과 불법어업 단속이 크게 강화된 점도 꽃게가 풍년인 이유”라고 덧붙였다.
◆꽃게는 - 수심 20~30m의 바다 모래바닥에서 서식하는 꽃게는 낮에는 보통 모래 속에 숨어 지내다가 밤이 되면 활발하게 먹이를 잡아먹는 야행성이다. 겨울에는 깊은 곳이나 먼 바다로 이동해 겨울잠을 자며, 3월 하순경부터 산란을 위해 얕은 곳이나 만의 안쪽으로 이동한다. 암수를 구별하는 방법은 배의 모양새. 암컷은 배 부분이 둥글고, 수컷은 모가 나 있다. 꽃게는 우리나라의 서·남해 및 일본, 중국, 대만해역 등에 주로 분포하고 있으며 동해를 비롯, 러시아의 캄차카반도, 일본, 알래스카주, 그린란드 등에 분포하는 대게와 ‘사랑의 묘약’으로 유명한 랍스터와는 색다른 맛이 있다. 이 중에서 한반도 서해안 꽃게를 최고로 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