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산단과 자유무역지역 등에 입주한 기업들과 시민들은 군산해양항만청(청장 이병규)의 군산항 7부두 유연탄부두 건립과 관련해 “시민의 의사나 시 전체의 입장을 무시한 사례가 적지 않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달 16일 군산항 5부두 외항관리실에서 열린 유연탄부두 건립 설명회에서 군산항만청은 부두 건립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노지가 아닌 밀폐형으로 관리할 계획이어서 유연탄으로 인한 분진 피해 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일방적인 건립 의지만 발표, 시민 등의 반발만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들은 “군산항만청의 유연탄부두 건립과 관련해 피해가 없다는 주장은 정확하게 검증 된 바 없다”며 반발하고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과 시민들과의 사전 교감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유연탄부두 건립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이에 “경제논리와 몇몇의 특정기업의 이윤 추구를 위해 다수의 시민과 기업의 피해가 예상되는 유연탄부두 건립은 재고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방적인 추진 = 시민과 기업체 관계자들은 “유연탄부두 건설과 관련해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시민들의 여론수렴 절차에 충실해야 할 군산항만청이 당위성과 타당성을 등에 이고 경제논리만을 앞세우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특히 “군산항만청과 몇몇 기업들이 경제논리를 앞세워 유연탄부두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지역민과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들과의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수 있는 자리마련은 소홀히 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군산자유무역지역의 한 기업 관계자는 “초정밀기계를 생산하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인근에 유연탄부두가 건설된다는 것은 기업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전제하고 “이런데도 군산항만청이 수혜가 예상되는 이해당사자들의 입장만 전개하고 있는 것은 납득이 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유연탄부두 추진과정 = 목포와 광양항을 이용해 유연탄을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는 도내 일부 업체들이 군산항을 통해 유연탄을 반입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유연탄을 주연료로 하는 업체는 군장에너지, 익산도시가스, 페이퍼코리아 등. 이들 업체들은 “광양과 목포항 등을 통해 수입하는 과정에서 장거리 육로운송으로 인한 물류비를 과다하게 지출하고 있어 기업운영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군산항을 이용해 수입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탄원서를 군산항만청에 제출한 상태다.
여기에 군산항 하역업체들도 군산항 활성화를 명분으로 적극적인 찬성 의지를 보이며 가세하고 있다.
이에 군산항만청은 당초 “유연탄은 하역과정에서 분진이 발생해 다른 화물에 영향을 주는 등 다른 화물에 비해 피해가 크다”며 난색을 표하다 지난 2월 군산항 1·3부두 유연탄 반입 방안을 추진, 시민단체와 시민들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됐지만 최근 이들 기업들의 입장에서 군산항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유연탄 부두 건립을 강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군산항만청의 입장 = 최근 제3차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에 2012년부터 2021년까지 군산항에 유연탄(3만톤급 1선석)과 중량물전용부두(2만톤급 2선석) 등 7개 선석이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국토해양부에 요청한 상태로 유연탄부두 건립을 추진 중이다.
군산항만청은 국토해양부의 최종 결정이 나면 민간사업자를 공모해 오는 2011년 완공목표로 오는 12월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군산항만청 관계자는 “군산항 일대에 석탄을 소비하는 제조업체가 있는데다 서해 중부권에 별도의 석탄부두가 없어 경제성이 기대된다”며 부두 설치 배경과 추진 이유를 밝히고 있다.
군산항만청은 유연탄부두 건립으로 수 백 억원에 이르는 기업물류비 절감과 부두사용료의 증대효과 등을 통해 항만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산항만청은 “군산항 인근 군산산단 입주업체와 시민단체에서 우려하는 유연탄 비산을 막기 위해 친환경공법으로 유연탄부두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유연탄 수송 시설인 컨베이어 벨트도 완전 밀폐로 하고 사이로도 돔형으로 건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부두 외곽에 높이 6~8m의 방진벽을 이중으로 설치함으로써 유연탄에서 발생하는 분진에 대해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군산항만청은 현재 국토해양부에 항만부두 변경 신청을 해놓은 상태며, 중앙항만정책심의회의에서 유연탄부두 건립 승인 여부가 올해 말까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두변경이 결정되면 고시에 따라 사업자를 선정하고 환경영향평가 후 실시설계에 들어가고, 실시설계 용역 결과에 따라 공청회를 비롯한 여론 수렴을 가질 계획이다.
◇시민·기업 등 반발 = 지역 시민단체는 7부두의 기능을 유연탄부두로 변경하려는 항만청의 계획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군산경제살리기시민연합와 군산경실련, (사)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사)환경실천연합회군산지회, 군산환경운동시민연합 등은 성명서를 통해 군산항만청이 군산항 제7부두에 유연탄 전용부두를 설치할 수 있도록 국토해양부에 요청한 사안에 대해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군산항에 유연탄부두 건설이 재추진되는 것은 도내 유연탄사용업계의 물류비 부담을 줄이고, 군산항 물동량 확보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분진으로 인한 공단 내 많은 기업들의 피해와 비교해 볼 때 얻어지는 이익에 비해 손해가 크다”고 강조했다.
또 “유연탄 전용부두가 들어설 제7부두 인근에는 자동차단지 및 기계부품단지 그리고 현대중공업 등의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어 향후 분진으로 인한 기업피해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군산항에 유연탄부두를 건설하는 행위는 그 동안 전북도와 군산시가 추구해 온 지역경제 활성화와 새만금 명품도시 건설이라는 목표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