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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 없는 전쟁터 ‘나운 지구대’

쉴 틈 없이 발생하는 사건사고. 폭행, 난동 등 언제나 위급 현장엔 경찰관들이 있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9-10-21 08:51:4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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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틈 없이 발생하는 사건사고. 폭행, 난동 등 언제나 위급 현장엔 경찰관들이 있다.

 

경찰 조직 중 주민과 가장 밀접해 있는 지구대 일선 경찰관들. 매일 밤 싸우고 다투는 취객들을 상대하면서 지역의 각종 사건사고를 일차적으로 처리하고 있는 이들에게서 애환이 묻어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고 있는 새벽시간에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고군분투 하는 이들이지만 요즘은 취객들의 분풀이 대상이 되기도 하고 심지어 멱살과 부상을 당하는 일이 허다하다. 그래서 웃지 못할 소리로 ‘민중의 샌드백’이라는 말도 나돈다.

 

군산의 유흥밀집지역인 나운동과 그 주변 일대. 그 속에서 누구보다 분주하게 움직이며 밤의 평화를 지키는 나운지구대 경찰들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나운지구대가 관할하고 있는 곳은 유흥가가 밀집해 있는 나운1동·2동·3동, 오룡동, 문화동, 신풍동, 금동 등 7개 지역이다. 인구수만도 5만 6000여명에 달한다. 군산의 중심지역이나 다름없는 이곳의 유동 인구는 8만명 이상, 사건사고도 전체 절반이 넘는다.

 

현재 나운지구대에서는 유제식 지구대장을 비롯해 40여명이 4조 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사실상 밤낮 구분 없이 근무하다보니 왠만한 체력과 강한 정신력 없이는 10일 도 버티기 힘들단다. 그 만큼 어려운 곳이 최일선 치안 현장인 지구대다.

 

각종 모임 등이 집중되는 주말이면 취객들 간에 폭력사건이 잇따라 나운지구대 직원들은 쉴틈이 없다. 만취한 이들에게 경찰은 또 하나의 적. 술기운에 개인적인 감정을 쏟아내며 경찰들을 곤혹스럽게 한다.

 

특히 취객들은 “민중의 지팡이가 그러면 되겠냐”, “내가 가만히 있을 거 같냐”, “XXX 내가 누군줄 아느냐” 등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퍼부으며 도를 넘는 행위를 서슴없이 저지르고 있다.

 

올 초 이우진 순경은 취객이 휘두른 주먹에 맞아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좁은 지구대 사무실은 말 그대로 총성 없는 전쟁터다.

 

12일 오후 11시경. 40대 남성이 지구대 경찰들과 함께 사무실로 들어왔다.

이 남성은 신호위반으로 스티커를 발부받자 막무가내로 경찰들에게 욕설하며 난동을 부린 것이다.

 

“지역민들에게 스티커를 발부하는 것이 맞냐”는 게 이 남성의 억지 논리. 지구대에 와서도 순찰차 범퍼 밑에 누워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업무 등을 방해, 결국 대화조차 통하지 않은 이 남성은 경찰서로 넘겨졌다.

 

13일 새벽 3시 35분. 신고가 접수됐다. 한 취객여성이 “집안 문이 안 열린다”며 지구대로 신고한 것이다.

 

엄광섭 경사 등 2명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술에 만취된 이 여성은 다짜고짜  “세금받는 사람들이 문도 하나 제대로 못 열어주냐”며 욕설과 함께 폭력을 휘두르는 등 경찰들의 혼을 뺐다.

 

엄 경사는 “술취한 분들을 상대하기가 너무 어렵다”며 “무조건 막무가내로 덤벼드니 진땀나는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같은날 새벽 4시, 차량문제가 시비돼 주먹다짐을 한 30대 남성 2명이 지구대로 왔다.

 

이들의 화난 감정은 지구대에서 와서도 멈추지 않았다.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며 욕설과 멱살 등이 살벌하게 오간다. 이들은 경찰들이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 같은 일상은 매일 나운지구대에서 반복된다. 9월 한달간 발생한 사건사고는 700여건.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 배 이상의 일들이 나운 지구대에서 일어난다.

 

야간근무를 서는 경찰들은 날마다 취객들 뒤처리로 비지땀을 흘리고 지구대에 와서 몇 시간동안 신세 한탄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업무 보기도 쉽지 않단다.

 

한 여성은 술만 먹으면 지구대를 안방처럼 드나들며 경찰들을 황당케하는 일도 숱하다.

 

이 때문에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쯤이면 몸이 천근만근 할 때도 많고 적지 않은 스트레스도 받는다. 그래도 어쩌겠느냐. ‘민중의 지팡이’들 아닌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이다.

 

정병주 나운지구대 3팀장은 “욕설을 듣는 것은 예사고 갖가지 수모를 당할 때도 한 두 번이 아니지만 조용히 타이르고 참을 수 밖에 없다”며 “단 힘든 여건에서 일하고 있는 팀원들이 서로 흐트러짐 없이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서로 격려하고 힘이 되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제식 지구대장은 “유동인구가 많다보니 그 만큼 치안수요도 많아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며 “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전 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산에서는  총 518명의 경찰들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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