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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의 ‘외로운 겨울나기’

오룡동 일대를 찾은 지난 24일 오전. 오르막길을 따라 동네에 들어서자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골목길 사이로 하얀 연탄재가 눈에 들어온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9-12-02 15:33:48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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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동 일대를 찾은 지난 24일 오전. 오르막길을 따라 동네에 들어서자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골목길 사이로 하얀 연탄재가 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제법 쌀쌀한데도 한 백발의 할머니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불러도 대답 없는 이 할머니의 뒷모습은 외로운 겨울나기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많은 집의 지붕에는 판자나 슬레이트를 얹었고 창문과 외벽에는 바람막이용 비닐을 덧댔지만 갑자기 찾아온 추위를 막기엔 버거워 보였다.

 

허름한 한 집에 들어갔다. 사람은 살지만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낡은 방문을 열자 싸늘한 냉기가 전해졌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할머니는 전기장판 하나로 혹독한 겨울과 힘겹게 싸우고 있었다.

 

가족이 없다고 말하는 이 할머니는 “추운 겨울에는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하루 종일 있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7~8평 남짓의 쪽방에 살고 있는 최모(67) 할아버지는 “안쓴다 안쓴다 하더라도 겨울에는 돈이 많이 들어가 어려움이 많다”며 “교회나 일반 단체에서 가끔씩 쌀과 반찬 등 도움을 주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우리에는 힘든 나날”이라고 토로했다.

 

최 할아버지의 집을 나왔을 때 다닥다닥 맞붙은 집 사이로 서늘한 바람 한 줄기가 훑고 지나갔다. 다른 지역과 달리 유난히 바람이 차게 느껴졌다.

 

같은 날 오후 구암동 장뚝마을을 찾았다. 이곳에서 만난 정미옥씨. 정씨는 모자가정으로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하지만 아들 원우(18)군이 10여년 전부터 희귀병인 G71(근이 영양증)에 걸려 하루 종일 누워서 호흡기를 쓴 채 힘겹게 생활하고 있다.

 

특히 원우군이 갑작스런 호흡장애가 생기면 즉시 서울에 있는 큰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데 특수차량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특수차량 사용료만 70만원. 안 그래도 어려운 형편에 정씨에게는 너무나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정씨는 “자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고 있지만 막상 현실과 부딪칠 때는 힘든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라며 “한번 씩 특수차량 사용료를 지불하고 나면 그 어려움은 말로 표현할 수도 없다”고 끝내 눈물을 흘렸다. 해마다 겪는 겨울이지만 뼛속까지 들어오는 추위와 배고픔은 아직도 이들에게는 익숙하지 않다.

 

시에 따르면 지역의 복지 대상자는 모두 1만9499가구. 기초생활보장 8360가구, 모자가족 610 가구, 부자가족 149가구, 장애인복지 3023가구, 아동복지 83가구, 차상위계층 403가구, 차상위 장애인 510가구, 차상위자활 341가구, 차상위경감(1종)145가구, 차상위경감(2종)1743가구,  가사간병 112가구  만성희귀질환 113가구, 한시생계보호 3907가구 등이다.

 

김주홍 시 서비스연계담당은 “시가 위기가정들의 생활안정을 도모하고 희망을 되찾을 수 노력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들에게는 부족한 면이 많다”며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는  따뜻한 관심이 온정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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