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경기만큼 추운 겨울이 오고 있다. 어떤 이에게는 하루하루가 생계의 벼랑 끝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즐겨 쓰는 ‘서민’이라는 말 대신 신 빈곤층, 한시생계보호 가정 등 새로운 단어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그만큼 서민들이 빈민층으로 떨어졌고 남아 있는 서민들도 생활고로 고통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복지시설도 더욱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복시시설 온정 ‘뚝’ =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마다 경기침체로 썰렁한 분위기 속에 한파마저 겹쳐 힘겨운 겨울나기를 보내고 있다. 70명의 노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A시설은 지난해보다 후원금 20%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과 관공서를 비롯해 꾸준히 후원금을 지원하는 일반인들도 해를 거듭할 수로고 줄어들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란다.
이 시설 관계자는 “경제가 위축되다 보니 아무래도 사람들의 발길도 줄어든 것 아니겠냐”며 “어려움은 있지만 어쩔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노인과 장애인 등 30명을 수용하고 있는 옥구읍 B시설의 사정은 더 어렵다. 국가 지원을 받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후원금과 물품 등이 재정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30%가량의 후원이 줄어든 상태.
B보육원 관계자는 “불우이웃과 아픔을 나누기 위한 따뜻한 손길이 경기 상황에 따라 민감한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갈수록 사라지고 있는 독지가들의 후원이 아쉽다”고 말했다.
◇물가상승으로 서민경제 ‘심각’ = 최근 LPG값과 난방유 등 생활 물가가 상승해 서민경제가 파탄으로 내몰리고 있다.
#택시기사는 죽을 맛- “손님들이 타지 않으니 완전 죽을 맛이여.” 올해로 택시 경력 8년째인 김모(58)씨는 “택시요금이 인상 된데다 경기불황으로 경제가 휘 청거리면서 주 단골손님인 서민들이 택시 이용을 기피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등․하교길에 택시를 자주 이용하던 학생들의 경우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김씨는 설명한다. 경제가 어려우면서 학생들의 용돈도 줄어든 것은 물론 친구들 3∼4명이 버스비 정도만 부담하면 택시를 이용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인상된 요금 때문에 각자 부담해도 평소 다니던 목적지에 갈 수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올 들어 잠시 하락세를 보이던 LPG요금도 다시 오르면서 택시기사들을 진퇴양난에 몰아넣고 있다.
지난 10월 805원하던 LPG요금은 지난 12월부터 890원까지 오르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개인택시를 운행하는 이모(63)씨는 “손님이 줄어든 것은 몸으로 확실히 느낀다”며 “사납금을 채워 넘기도 힘들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빚만 부쩍- 보험을 해약하고, 온 식구가 일터에서 돈을 벌어도 대출 이자와 생활비 때문에 저축을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심지어 꾸준한 매출을 올리던 상점들도 경기 불황 탓에 적자로 돌아서는 등 서민경제가 파탄을 맞고 있다.
13년 동안 동네 슈퍼를 경영하고 있는 K(45)씨. 그동안 꾸준한 장사를 한 덕에 먹고 살기에 충분한 그였지만 최근 불어 닥친 경영위기로 지난 11월 처음으로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K씨는 “기업형 마트가 입점하고 경기마저 악화되다보니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졌다”며 “지속적으로 적자운영을 하다 보니 급기야 처음으로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하게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난방비 등 상승 -지역난방, 휘발유, 등유, 연탄 등 주요 에너지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서민경제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유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제유가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최근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한동안 내림세를 보여 ℓ당 1500원대를 유지했던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지난주부터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지난 1일부터 지역난방열 요금을 3.53% 인상했다.
이는 전용면적 85㎡ 아파트의 경우 월평균 2000원정도 난방비 부담이 늘어나게 된 셈이다. 또 연탄 공장도가격이 기존 287.25원에서 373.50원으로 30% 정도 인상됨에 따라 소비자 가격도 1장에 403원에서 489원으로 올랐다.
난방비 인상은 기온이 떨어져 난방유 등의 소비가 늘어나는 경로당이나 복지시설은 물론 소외계층 가정의 서민 가계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