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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통닭 실컷 먹여보는 게 소원”

“아이들에게 피자랑 통닭 한 번 실컷 먹여보는 게 소원이예요. 남들처럼은 아니어도 배고프지나 않게 키우고 싶은데 사는 게 팍팍 하네요.” 나포면 외곤마을 6남매 엄마 박상숙(31)씨의 소원이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0-05-02 09:21:34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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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피자랑 통닭 한 번 실컷 먹여보는 게 소원이예요. 남들처럼은 아니어도 배고프지나 않게 키우고 싶은데 사는 게 팍팍 하네요.”

나포면 외곤마을 6남매 엄마 박상숙(31)씨의 소원이다.

며칠째 내리던 비가 그친 지난달 29일 박씨는 6개월 된 막내 혜리를 들쳐 업고 이사할 집을 구하러 나섰다.

막상 얹혀사는 시댁 문을 나서기는 했지만 발길을 어디로 향해야할지 막막한 박씨는 먼 산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엄마 마음을 아는지 갓난쟁이 혜리도 칭얼대지도 않고 엄마 등에 업혀 잠을 청했다.

나포면이 고향인 도경수(44·일용직)씨와 부인 박씨는 13년 전 지인들의 소개로 만나 결혼했고, 금슬 좋은 이들은 큰아들 용준(나포초·5년)이를 비롯해 혜진(3년), 용호(1년), 혜인(4세), 용민(2세), 혜리(생후 6개월)를 낳았다.

순박한 처녀였던 부인 박씨는 남편 도씨의 말이라면 순종하는 부인이자 그저 자식들 건강하게만 자라길 바라는 옛 우리 어머니의 모습으로 변했다.

마음 좋은 동네 어르신이 빌려준 주택을 보금자리 삼아 일용직으로 일하는 남편의 일정치 않은 수입과 기초수급 지원금으로 근근이 살아오던 도씨 부부에게 요즘 큰 걱정거리가 생겼다.

주인집 사정에 의해 집을 비워주고 잠시 시댁 방 한 칸을 빌려 얹혀 지내는 중인데다 설상가상으로 도씨의 일감마저 없어 수입이 끊긴 상태다.

“어린이날 친구들은 가족들과 소풍 간다고 자랑인데 우리 아이들은 놀러가기는커녕 먹고 싶은 거도 못 먹어 안타깝다”며 박씨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제대로 먹지 못하는 박씨에게서 모유가 줄어들고 젖먹이 혜리는 분유는 먹지도 않고 빈 젖만 빨아댄다. 분유값이 없어 힘든데 모유도 나오지 않아 박씨 속이 까맣게 타버렸다.

아이들이 많아 걱정거리도 많고 힘들 텐데도 박씨는 6남매 낳은 것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한다. 단지 아이들이 부모를 잘 못 만나 고생하는 것만 같아 미안할 따름이라고.

집을 얻으려 해도 보증금도 없고 아이들이 많아 선뜻 세를 주는 이들도 없다고 한다. 여덟 식구 마음 편히 모여 살 집 한 칸 마련하는 게 이들 부부의 꿈이다.

밤이면 온 식구 둘러 앉아 배불리 밥을 먹고, 함께 TV를 보며 웃고,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도란도란 나누는 일상이 이들에게는 넘기 힘든 산처럼 크게만 느껴진다고 한다.

정신지체 2급인 큰아들 용준이의 꿈은 선생님이다. 자신을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담임선생님과 서포교회 사모님이 세상에서 제일 멋져 보이기 때문이다.

둘째이자 장녀인 혜진이의 꿈은 간호사다. 오빠(용준)의 병을 고쳐주고  간호해주고 싶어서다. 셋째 용호의 꿈은 소방관.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주는 소방관이 멋있어 보이고 자신도 남을 도와주고 싶어서라고.

천방지축 꼬맹이인 넷째 혜인이와 다섯째 용민이는 온 식구가 헤어지지 않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그저 하루하루가 행복하기만 하다.

“남들은 기를 능력도 안 되는데 뭣 하러 자식만 줄줄이 낳느냐고 타박이다. 하지만 내게는 너무도 소중한 아이들이다. 6남매 모두 지금처럼 착하고 건강하게만 자랐으면 좋겠다”는 박씨.
박씨는 “방과후에 아이들 공부도 봐주고 저녁도 먹여주는 서포교회 목사님과 사모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어려운 형편이지만 떳떳한 엄마가 되도록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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