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까지 60억원 투입…구암동 근린공원 내 석재탑․조형물 조성
호남지역 선교 중심지였던 군산을 재조명하기 위한 ‘군산선교역사관 건립사업’이 국비가 확보됨에 따라, 내년 초 기본․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가게 돼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군산선교역사관 건립사업은 문체부의 국비지원사업(종교문화시설건립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교육, 의료, 항쟁 등 근대사 전반에 큰 영향을 준 선교역사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신규 문화․관광 콘텐츠를 확충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또 내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60억8,000만원(국비 30%․지방비 50%․민간자본 20%)을 들여 구암동 334번지(3.1운동 영상관 앞 부지)에 선교역사관과 선교기념탑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2022년 국가예산에 설계 용역비와 기념탑 건립비 2억3,000만원이 반영됐다.
군산선교역사관은 3층 규모(연면적 1,394㎡․부지 784㎡)로 ▲군산 수덕산을 중심으로 한 초기 의료 및 선교활동 ▲개척선교사 설립교회와 배출인물 등이 담긴 전시공간과 연구지원․교육공간, 부대공간 등으로 구축된다. 또 기념탑은 서래교 인근 근린공원 내(구암동 601-42) 높이 8m 내외의 석재탑과 조형물로 조성된다.
앞서 시는 지난해 선교역사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마쳤고, 같은 해 6월 선교역사관 건립 세미나 개최 및 국내 사례지 등을 견학하며 이 사업의 타당성 여부를 지속적으로 파악했다.
이와 함께 올해는 사업 추진과 관련해 전킨선교기념사업회와 추진 주체, 부지 위치, 사업비 분담비율 등에 대한 협의를 마쳤으며, 문체부 담당자 면담, 지방재정 투자심사(전북도)를 거쳐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했다.
당초 전주 기독교근대역사기념관 조성사업 등과 사업의 성격이 유사해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킨선교기념사업회와 정치권의 협조로 내년도 국가예산인 2억3,000만원을 확보해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강임준 시장은 “전주 기독교근대역사기념관 조성사업과 군산선교역사관 건립사업은 유사한 듯 보이지만, 각각 의료선교와 문화․예술․스포츠 선교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어 “두 곳을 연계한다면 새로운 문화관광콘텐츠 개발과 관광객 유치 촉진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어렵게 확보한 예산인 만큼 꼼꼼히 잘 챙겨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면서 “군산선교역사관 건립을 통해 시민들이 군산선교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되돌아 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드루 의료선교사와 전킨 선교사는 지난 1895년 군산에 수덕산과 구암동 일대에서 선교활동을 펼쳤으며, 교회뿐 만 아니라 구암예수병원과 영명학교(군산제일중․고), 멜볼딘여학교(군산영광중·여고) 등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들이 세운 교회와 학교는 한강이남 최초 만세운동이자 호남 최초로 전북지역 최다수의 순국자가 발생한 운동인 ‘3.5만세운동’의 중심지가 됐으며, 주 무대인 구암동산은 지금도 항쟁의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 숨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