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미장동 일대 보리밭.
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봄바람에 넘실대는 청보리가 장관을 이루고 있어야 하지만 올해는 어찌된 영문인지 보리 키가 1m도 자라지 않은 모습이다.
심각한 얼굴로 보리밭을 한 없이 쳐다보고 있는 한 농민의 모습에서 올해 보리 수확이 예년같이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보통 6월 초께 보리를 수확해야 하지만 올해는 이상기온 여파로 보리 생육이 부진, 수확날짜가 2~3주 미뤄질 전망이다.
특히 일부 농민들은 생육이 나빠 수확을 하더라도 인건비도 건지지 못한다며 보리를 갈아엎어야 할 지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역 농민 등에 따르면 잦은 봄비와 저온, 강풍 등 이상 기온으로 보리 생육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하다. 보리 키 수준이 지난해 비해 60%밖에 못 자랐다.
햇볕을 보지 못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그 영향으로 보리 키는 물론 적정 수준의 이파리도 나오지 않은 것이다.
이로 인해 보리수확이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수확하더라도 품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농민 김모(55)씨는 “잦은 비와 저온 등으로 보리가 잘 자라지 못했다”며 “수확을 언제할지도 고민이지만 더 큰 문제는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최근 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군산 등 최근 보리생육 상황을 조사한 결과 보리의 키는 13.7㎝로 예년에 비해 1.2㎝가 작고 1㎡당 줄기수는 618개로 22개 적었다. 잎당 고엽률(잎 1장에서 누렇게 마르는 증상이 차지하는 면적의 비율)도 11%로 지난해에 비해 3.2%포인트 높았다.
기술원 관계자는 “보리생육 재생기인 2월 하순에 내린 비의 양이 예년에 비해 3배나 많은 반면 일조시간은 31.2시간으로 예년(49.5시간)의 3분의 2에 불과해 보리가 잘 자라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보리 이삭이 본격적으로 패는 시기를 맞아 보리붉은곰팡이병 확산도 우려되고 있어 농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비가 잦을 때 많이 발생하는 이 병은 이삭이 갈색으로 변하고 나중에 홍색의 곰팡이가 형성돼 이삭이 여물지 않는 피해를 일으킨다.
이태만 군산시흰찰쌀보리 생산자협회장은 “예년 같으면 기온 상승과 함께 한창 생장기를 맞아야 할 보리들이 잦은 봄비로 정상적인 생육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벼 수확량은 지난해 비해 30%정도 줄어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